‘1%’의 역습 시작되나 시카고상품거래소에 ‘우리가 1%다’ 현수막… 1% 인사들 잇따라 불만 토로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가 5주째로 접어들면서 시위대의 타깃이 되고 있는 상위 ‘1%’가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10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 상품거래소 건물 유리창에 “우리가 1%다”(We are the 1%)라는 플래카드가 나붙었다. 시카고의 ‘99% 시위대’가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부착된 이 플래카드를 누가 붙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상위 1%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 플래카드가 갖는 상징성은 자못 크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상품거래소의 누군가가 붙인 이 플래카드에 대해 “1%가 되기를 원하는 자의 소행일지 모르겠지만 1%는 억만장자들을 뜻한다”며 조소를 보내기도 했다. 미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상위 1%는 연 소득 38만달러(약 4억4,200만원)를 넘는 사람을 뜻한다. 이는 상품거래소에서 고액의 급료를 받는 사람이라면 쉽게 이 계층에 포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에릭 윌킨슨은 “경제가 잘못된 것은 부자들의 책임이 아니다”고 말했다. 의회나 오바마 대통령이 제대로 할 일을 하지 못해 벌어진 일을 부자들 탓으로 돌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부자들은 자신들의 세금을 공정하게 납부해 왔다. 더 많이 내라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부자감세’에도 명확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공화당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허만 케인은 시위대가 ‘반 자본주의, 반 시장주의’를 표방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기업가 출신인 그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월가를 비난하지 말라. 대형은행을 욕하지 말라”며 “당신들이 일자리가 없고 부자가 아니라면 스스로를 탓해야 한다”고 말했다. 억만장자로 잘 알려진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시위대는 이 도시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직장을 빼앗으려 한다”면서 “시위대가 몰아내고자 하는 금융인들이 없다면 우리는 시 공무원이나 미화원에게 월급을 주지 못한다”고 시위대를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메가톤급 시한폭탄 터지나… 얼마나 심각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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