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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朴 회동'에 빗발치는 견제구

이석현 "국정원 전담팀 꾸려 박근혜 사찰" 폭로<br>이재오 "다른 정치적 의미 낳으면 黨 더 혼란"<br>靑 "특임장관 발언 적절치 않다" 불쾌감 드러내


오세훈(왼쪽)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2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통합국민연대 발기인 대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손용석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회동을 하루 앞둔 2일 정치권에서는 여야 구분 없는 견제구가 빗발쳤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3일 청와대 오찬회동은 박 전 대표의 대통령 특사 보고를 위한 자리지만 그보다 차기 대선을 앞둔 두 사람의 협력 가능성을 점치는 성격이 짙다. 이를 의식한 듯 여권 내에서 박 전 대표와 대립해온 이재오 특임장관이 회동의 의미를 낮췄고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현정권의 박 전 대표 사찰 의혹을 폭로했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범친이계 조직 발대식에 함께 나타났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국정원이 지난 2009년 4월부터 약 3~4개월 동안 전담팀을 꾸려 박 전 대표를 사찰했다"면서 "세종시 문제로 파란을 겪은 후 2009년 4월 박 전 대표를 사찰하기 위한 팀이 국정원 안에 꾸려졌고 이상도 팀장의 지휘 아래 20명이 4월부터 7월까지 박 전 대표를 집중 사찰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사찰팀이 박정희 전 대통령 때 집사 역할을 한 구청장 출신 인사를 찾아가 주변인물과 친인척 등을 조사했고 육영재단ㆍ영남대ㆍ정수장학회 등 재산관계를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박 전 대표는 여권 주류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했고 국회는 원안을 통과시켰다. 여권 주류와 박 전 대표가 가장 크게 대립한 시절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의 이날 폭로에 대해 3일 회동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사이를 다시 갈라놓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친박근계의 한 의원은 이 의원의 폭로에 대해 "대정부 질문 발언은 처벌받지 않는 국회의원 면책권을 이용한 정략적 행동"이라면서 "왜 정식으로 기자회견을 하지 않느냐"고 힐난했다. 앞서 이 장관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 회동에 대해 "유럽특사 활동보고 외의 다른 정치적 의미를 낳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당에 더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청와대 참모진은 이날 "대통령을 모시는 특임장관이 대통령이 직접 주체가 되는 의미 있는 행사를 그렇게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반면 이 장관 측근인사는 "지난번 황우여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나타났듯이 박 전 대표를 지나치게 예우하는 것은 박 전 대표 본인에게도 좋지 않다. 박 전 대표가 유력 대권주자이지만 당직을 맡은 것도 아닌데 마치 당 대표처럼 대통령과 현안을 논의한다는 것은 지나치다"면서 "이 장관은 오히려 두 사람의 관계를 연착륙시키기 위해 발언한 것인데 청와대가 오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김문수 지사와 오세훈 시장, 이 장관이 참석하기로 했던 '대통합국민연대' 발대식에 이 장관은 오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전위 역할을 한 조직으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주축이었던 선진국민연대 후신 대통합국민연대에 쏠리는 정치적 시선을 부담스러워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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