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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 연기변신, ‘양날의 검’

류승룡, 수애 喜 / 임창정, 진구 悲


‘카멜레온’같은 배우들이 늘어나고 있다. 배우들이 전작과 확 바뀐 분위기로 등장해 관객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그렇지만 때로는 이들의 연기변신에 희비가 갈린다.

류승룡은 연기변신의 성공 사례다. 그는 그 동안 ‘고지전’,’최종병기 활’,’광해’등에서 주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었다. 그런데 이번에 영화 ‘7번 방의 선물’에서 그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연기는 우리가 몰랐던 그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그는 영화에서 6살 지능의 바보 아빠로 나왔다. ‘류승룡=바보?’ 그의 연기변신에 모두가 반신반의했다. 어느 누가 그가 바가지 머리를 하고 바보 연기를 펼칠 것이라 상상이나 했겠는가.

결과적으로 말할 때, 그의 연기변신은 완벽한 성공이다. 관객들에게 제대로 먹혔다. 그의 연기를 보러 영화관을 찾은 관객이 1,200만 명을 넘어섰다. 그의 전작인 ‘광해’(1,231만 명)가 가지고 있는 역대 흥행성적 순위(3위)를 자신이 갈아치울 날도 멀지 않았다.

수애 역시 변신에 성공했다. 그녀는 요즘 SBS드라마 ‘야왕’에서 욕망에 가득 찬 주다해 역할을 맡아 열연 중이다. 그녀는 원래 청순한 이미지가 강하게 풍기는 배우였다. 전작인 ‘천일의 약속’에서 그녀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을 눈물바다에 빠트렸었다. 그랬던 그녀가 이번 드라마를 통해 ‘국민악녀’로 등극했다. 시청자들은 연일 그녀를 ‘악녀’라 욕하면서도 TV를 떠나지 못했다. 현재 ‘야왕’은 18%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그러나 류승룡과 수애처럼 ‘연기변신’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작년에 개봉한 영화 ‘공모자들’에서 임창정은 장기밀매 총책 영규 역을 맡아 연기했다. 영화에서 우리가 평소 알던 임창정의 따뜻하고 유쾌한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대신 쓸쓸하고 상처받은 눈빛의 날카로운 임창정만이 남았다. 그의 연기변신에 관객들은 놀라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큰 흥행을 이루지는 못했다.



‘진구’역시 아쉬운 사례다. 그는 최근 KBS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을 통해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진구는 그 동안 깡패 역할을 많이 맡아 ‘깡패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까지 달고 있었다. 이번 드라마에서 그는 쾌활한 열혈청년으로 변신했다.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나쁘지 않다. 그러나 시청률은 3.5%대로 동시간대 드라마 꼴찌 자리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배우에게 ‘연기 변신’이란 필수 이자 숙명이라는 말도 있다. 특정한 이미지가 고정될 경우 활동의 폭도 제한되고 관객들도 식상해 하기 때문이다.

점점 더 놀라운 모습으로 변신하여 우리 앞에 나타나는 배우들. 그들의 변신이 과연 어디까지일지 기대된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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