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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대표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내년에 상장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4월 저비용항공사의 국내선 점유율이 50% 벽을 넘어서는 등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벌써부터 두 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적 항공사의 이용객 수는 2,67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역대 반기 최대 기록입니다.
특히 국적 항공사 국제선 이용객 수 증가는 저비용 항공사가 이끌었습니다. 진에어 58%, 제주항공 32% 등 저비용항공사 평균 37% 늘었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이용객 수는 0.8% 줄었고, 아시아나 항공도 4.9%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영업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지난 1분기 1,200억여원 매출에 4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창사 이래 1분기 최대 실적입니다. 올 초 항공기 2대를 추가 도입한 데 이어 계획대로 연내 1대를 더 들여와 총 17대를 운용하면 올 매출액은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5,000억 원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에어부산도 올 상반기 지난 해 1,300억원보다 27% 늘어난 1,65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한해 영업이익과 같은 수치입니다. 더욱이 휴가철이 시작된 이달부터는 저비용항공사들이 항공권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습니다.
[인터뷰] 임장호 대리/ 에어부산 홍보팀
“제주노선 같은 경우에는 거의 좌석이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항공권을 이미 예매한 상태고, 국제선 같은 경우도 85%에 이를 정도로 높은 예약률을...”
내년에는 국내 대표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증시에 상장한다는 계획입니다.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두 업체 모두 벌써부터 2015년 기업공개 대어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시아나 항공 등에서 저비용항공사 설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국내 시장을 노리는 해외 저비용항공사도 늘고 있어 공급과잉이 발생할 경우 향후 기존 저비용항공사들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검토중인 하와이 및 미국 서부 등 중장거리 노선 취항도 ‘양날의 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노선 확대가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지만 동시에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5년 청주-제주노선에 취항한 한성한공으로 시작된 저비용항공업계는 첫 비행을 시작한 후 10년 만에 업체수는 5개로, 매출규모는 1조5,000억원대로 성장했습니다.
“10년 동안 동안 부침을 거듭하며 날아오른 저비용항공사들이 이제 기업공개를 통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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