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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비장애인 편견 깨고 '어울림 샷'

장애인골프협회 첫 대회 개최<br>연예인·프로골퍼 조력자로 나서<br>직접 만든 전동 휠체어 탄 출전자도

구탁본씨가 9일 열린 제1회 대한장애인골프협회 골프대회에서 자신이 개발한 전동 휠체어에 탄 채 드라이버 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골프장경영협회

9일 경기 가평 프리스틴밸리 골프장에서는 특별한 골프대회가 열렸다. 제1회 대한장애인골프협회 어울림 골프대회.

50명의 장애인 골퍼들이 조력자로 나선 비장애인들의 도움을 받아 가며 푸른 가을 하늘을 향해 희망과 감동의 샷을 쏘아 올렸다.

대한장애인골프협회가 대한골프협회ㆍ한국골프장경영협회 등의 후원을 받아 주최한 이번 대회는 시각장애와 지적장애는 물론 상지ㆍ하지 절단 등 장애유형 통합 골프대회로는 국내에서 처음 열렸다.

골프는 운동량이 부족한 장애인에게 넓고 안전한 장소를 제공해 건강과 정서상으로 도움이 되는 스포츠지만 국내에서 즐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금전적인 측면 외에도 장벽은 많다. 잔디 손상이나 진행 문제 등으로 골프장 출입에 제약이 따르고 연습장도 장애인 전용시설을 갖춘 곳이 흔하지 않다.

안용훈 대한장애인골프협회 사무국장은 "골프 자체에 대한 사회적 색안경 속에 장애인 골프에 대한 편견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면서 "장애인 골퍼들은 그런 편견과 외부를 향한 벽을 깨고 나온 분들"이라고 말했다. 장애인골프협회는 2002년 동호회 활동으로 시작해 2007년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등록됐다.



올해 18회째를 맞는 국제장애인대회가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만큼 선진국에서는 장애인 골프가 보편화됐다. 이날 대회 성적 우수 선수들은 이번 국제대회 출전 자격을 받았다.

이 대회 출전자 중 구탁본(55)씨는 자신이 직접 개발한 골프용 전동 휠체어를 타고 경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하반신 장애가 있는 그는 바퀴의 폭을 넓혀 그린 손상을 방지했고 한쪽에 손잡이를 만든 의자는 스윙 때 클럽이 걸리지 않도록 설계했다.

이날 이정길ㆍ조갑경ㆍ정종철 등 연예인과 김아름 등 프로골퍼들이 조력자로 참가해 어울림 골프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박정호 골프장경영협회ㆍ프리스틴밸리GC 회장은 대회장을 내줬고 골프용품 업체인 볼빅과 뱅골프코리아가 후원했다. 장애인 참가자들과 대회 관계자들은 "재활과 사회적응을 위해 골프장을 찾는 장애인들에게 우선적으로라도 개별소비세를 면제해줘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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