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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 땅 굳는다"… 워크아웃 건설사 부활 날갯짓

신동아·삼호·진흥 등 틈새시장 적극 공략<br>수주 쑥쑥 존재감 과시 경영정상화 한걸음 더


건설업체에 워크아웃(기업재무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는 제도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퇴출의 전단계로 인식되고 있다. 수주를 기반으로 하는 탓에 낮아진 신인도로 사업을 따내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핵심자산'인 인력이탈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최근 일부 워크아웃 건설사들이 괄목할 만한 수주실적을 바탕으로 발 빠른 재기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끈다. 이들은 무리한 사업확대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공공사 수주에 집중하며 경영정상화에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워크아웃 중인 신동아건설은 지난달에만도 4건3,000억원이 넘는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수주목표액으로 잡았던 9,000억원의 30%를 한달 만에 달성한 셈이다. 신동아건설은 지난달 추첨으로 시공사를 선정한 세종시 L6블록 아파트 사업(1,200억원)을 따냈으며 인천 서창2지구와 김포 한강신도시 아파트 사업도 최저가낙찰제로 수주했다.

또 화성도시공사가 발주한 화성시 화산동 주민복지센터 건립 및 공원조성 공사(285억원)를 수주하면서 중견 건설사가 진출하기 어려웠던 턴키(설계와 시공ㆍ시운전을 포함한 일괄입찰 방식) 사업을 따내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공공공사 수주와 적극적인 틈새시장 공략의 결과"라며 "회사의 경영정상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삼호도 최근 눈에 띄는 수주실적을 올리고 있다. 7월 거제~마산 국도 2공구 공사(1,100억원)를 따낸 데 이어 최근 인천항 국제여객부두 1단계 공사(555억) 수주에도 성공했다. 역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중인 진흥기업ㆍ동양건설산업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공동주택공사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건설사는 공사비 지급이 안정적인 공공공사 수주에 집중하며 비교적 규모가 작은 턴키 공사 등 대형 건설사들과의 경쟁을 최소화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신동아건설 외에 진흥기업도 조달청이 턴키로 발주한 해망동 보금자리주택 건립공사를 대표사 자격으로 수주했으며 금호산업은 워크아웃이 무색할 정도로 턴키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워크아웃 건설사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수주환경은 여전히 녹록하지 않다. 특히 수주할 때 필요한 공사이행보증 발급에 어려움을 겪어 이들의 경영정상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워크아웃 건설사 관계자는 "워크아웃 건설사는 상대적으로 보증수수료율도 무거운 편"이라며 "다른 건설사와 동일한 조건만 적용되더라도 경영정상화에 한걸음 더 빨리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행을 택하는 가운데 기존 워크아웃 건설업체들이 뛰어난 수주실적을 바탕으로 재기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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