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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통화방어 나선다] 투기 자금 모니터링 강화… 환율 급락땐 본격 개입

■ 우리 정부 대응은<br>선물포지션 한도 조정 등 변동성 완화 대책도 마련

글로벌 자금이 국내에 대거 몰리면서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환율당국도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환율하락을 추세적인 현상으로 볼 수 없다며 시장개입에 선을 긋고 있지만 올 하반기 수출부진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14일 정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금들이 유럽에서 눈을 돌려 신흥국에 대거 유입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을 연일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1원50전 내린 1,129원60전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1년 이상 1,150원 전후에서 등락해온 만큼 아직 정부가 황급히 시장개입에 나설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정부가 시장개입에 나서려면 적어도 1,100원대를 찍어야 할 것"이라며 "외국인 자금이 신흥국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시장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보수적인 해석과 본격적인 환율하락의 시그널로 이해하는 해석이 엇갈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외 불안요인이 여전한 상황에서 과도한 환율하락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정부가 환율하락을 마냥 방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유럽에서 흘러 들어온 글로벌 유동성이 우리나라를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하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통화절상 압력을 낮추기 위한 시도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 정부는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해도 주식시장에 국한된 현상이고 원화절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통화방어에 나설 만큼 우리 경제를 압박하는 수준은 아닌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수출실적 부진으로 정부가 환율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외국인 자금이 들어온다고 하지만 아직 주식에 국한된 얘기이고 추세적이라고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긴 호흡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직접적인 환율개입보다 간접적인 통화방어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때도 당시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달러를 지속적으로 매입하는 방식의 정부 개입으로 원화가치 상승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와 한은은 이미 자본유출입 변동성 완화를 위해 선물 포지션 한도 조정과 외환건전성부담금 요율 조정 등 각종 대책을 마련해뒀으며 언제든지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유출입에 따른 외화건전성 저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투기적 목적의 단기성 자금의 움직임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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