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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 보니…] 비강남 1억 이상 급등… 서민 고통 가중

용산·노원·구로 등 30~40%↑… 강남 3구 상승률의 2배 달해

강남권 전세난 주변으로 확산… 인접한 동작·강동은 더 뛰어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 재계약 과정에서 강북 등 비강남권 세입자들의 부담이 강남권 못지않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물이 품귀와 가격 급등 속에서 여유계층보다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 증가에 따른 고통이 훨씬 커진 셈이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에 인접한 동작·강동구 등에서 더욱 뚜렷한 것으로 나타나 강남권의 전세난이 주변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4일 서울경제신문이 서울 25개 자치구 내 일반아파트(주상복합 제외) 중 인지도가 높은 단지 내 전용 84㎡의 최근 2년간 전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용산구 이촌동, 노원구 중계동, 동작구 상도동 등 비강남권 전셋값이 지난 2년간 30~40%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강남3구 아파트의 전세 실거래가 상승률은 15~21%선이어서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강남구 역삼동 '대림e편한세상'이 지난 2년 사이에 6억원에서 6억9,000만원으로 올랐으며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는 5억4,000만원에서 6억5,000만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는 8억2,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보다 비강남 상승률 더 거세=눈에 띄는 점은 강남3구 이외의 지역에서 2년 사이 전셋값이 1억원 이상 올라 주거비 부담이 대폭 늘어난 곳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강남과 강북의 전셋값이 똑같이 1억원씩 올랐다고 하더라도 체감하는 부담 수준은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신도림동 A공인 관계자는 "강남에 있는 10억원짜리 아파트 전셋값이 2년 동안 1억원 오르면 연간 5%밖에 안 오른 셈"이라며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강북 지역에서도 재계약시 1억원씩 보증금을 올려주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의 경우 지난 2년간 전셋값이 1억5,000만원 오른 5억원에 계약이 이뤄져 재계약에 따른 전셋값 부담이 무려 42%나 급증했고 노원구 중계동 건영3차 역시 1억2,000만원 상승한 4억1,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성사돼 2년간 상승률이 40.1%에 달했다. 이밖에 △동작구 상도동 래미안상도3차(34.3%)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4차e편한세상(32.4%) △영등포구 당산동 효성2차(32.2%) △강동구 암사동 강동롯데캐슬퍼스트(30.3%) 등 2년간 30% 이상 전셋값이 급등한 단지가 속출했다.



◇강남 접근성 좋은 곳 더 뛸 가능성도=강남권 외에서 전셋값이 급등한 지역은 대부분 강남 접근이 쉬운 지역이거나 학군이 뛰어난 곳이어서 전셋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강남 생활권과 학군 프리미엄이라는 확실한 거주 메리트가 있는 만큼 전세가가 매매가에 육박하더라도 계속해서 보증금을 올려주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동작구나 강동구의 경우 강남3구 진입이 어려운 이들이 대안으로 선택하는 지역인 만큼 전셋값이 또 한 번 널뛰기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강남지역 출퇴근이 편한데다 아직 강남3구 전셋값보다는 평균 2억원가량 저렴한 수준이어서 전세 매물이 나오는 족족 사라질 정도로 수요가 높다는 설명이다. 상도동 R공인 관계자는 "상도동의 경우 지하철을 이용하면 몇 정거장 만에 강남 업무지역으로 갈 수 있고 전셋값도 4억원대여서 선호도가 높다"며 "집주인이 5,000만~1억원가량 보증금을 올려도 대부분 재계약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강남 학군을 대체하는 노원구 중계동이나 양천구 목동 역시 전셋값 상승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중계동 건영2차 아파트의 경우 전셋값이 지난 2012년 10월 2억500만원에서 올해 10월 2억7,000만원으로 6,500만원 올랐고 목동 아이파크1차 역시 2년 사이에 6,000만원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3구의 경우 학군이나 주거환경이 뛰어난데다 투자가치가 있다는 보는 이들이 많아 매매전환이 이뤄지면서 전세가율이 비교적 낮은 것"이라며 "반면 강북권 아파트는 절대 사지 않고 전세에 머물겠다는 경우가 상당수여서 전세가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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