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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세진중공업 폭발사고,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

지난해 안전보건 경영시스템 인증 받고도 사고 나 ‘부실 인증’비판 제기<br>경찰,회사측 안전관리 소홀 등 과실여부 본격 수사 착수


30일 대형 선박 블록 제조작업 중 폭발로 4명의 사망자를 낸 울산 세진중공업(회장ㆍ윤종국ㆍ사진)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부른 전형적인 인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울산의 중견 기업인 울주군 온산읍 원산리 세진중공업에서는 30일 오전 9시15분께 대형 선박 블록 제조작업 도중에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선박 블록 격실 내에서 그라인더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직원인 김영도(52)씨, 유동훈(32)씨, 현욱일(37)씨, 유지훈(20대)씨 등 근로자 4명이 숨졌다. 사고현장은 폭 45m, 길이 40m, 높이 42m의 4,100톤 규모의 선박 블록 안에 위치한 좁은 선실로 확인됐다. 함께 일한 다른 동료 근로자 1명은 사고 당시 긴급 대피해 참사를 면했으며 더 이상의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이날 사고의 원인을 김씨 등이 컨테이너선 대형 블록 격실 내에서 그라인더 작업 중 잔류가스에 불꽃이 튀어 갑자기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밀폐된 공간에서 산소 절단기 등 화기를 사용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잔류가스 배출 등 안전에 대한 조치를 최우선적으로 확인하고 진행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폭발 사고의 원인이 선실 공간에 남아있던 가스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세진중공업의 안전관리 감독이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높다. 이 와중에 세진중공업은 지난해 로이드한국인증원(LRQA)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KOSHA)으로부터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OHSAS 18001 & KOSHA 18001)을 동시에 취득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은 기업 경영에 안전보건정책을 반영해 정기적으로 산업재해 예방활동이 추진되고 있는 지를 자체 평가하고 개선하는 자율적인 안전보건체계다. 6개월마다 안전보건경영과 관련된 심사를 받고 부족한 부분을 추가 보강하는 등 체계적인 안전보건활동을 펼치고 있었음에도폭발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세진중공업이 공언한 안전보건경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오히려 당국이 세진중공업에 대해 ‘부실 인증’을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관련업체의 한 관계자는 "선박 블록 작업은 엄격한 안전 조치를 해야 한다"며 "(안전관리를) 소흘히 한 부분이 없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며 안전관리 감독의 잘못이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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