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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모든 종교의 공통된 가르침은

■ 영원의 철학

올더스 헉슬리 지음, 김영사 펴냄


아버지가 12년간 교육을 받고 돌아온 아들에게 말했다. "내 아들아, 너는 들을 수 없는 것을 듣고 지각할 수 없는 것을 지각하며 알려지지 않는 것을 아는 '그런 지식'을 청해보았느냐?" 아들이 '그런 지식'이 무엇이냐고 묻자 아버지가 답했다. "진흙 한 덩이를 앎으로써 진흙으로 만들어진 모든 것을 알게 되는 것처럼, 그 차이란 이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모두가 진흙이라는 사실이 바로 '그런 지식'이란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지식이지."

서로 다른 신을 신봉하는 세계의 종교들. 그러나 그 속에서도 공유되는 공통적인 세계관과 인간관, 윤리관은 있다. 16세기 이탈리아의 성경학자 아고스티노 스테우코는 이 공통된 핵심 진리를 '영원의 철학'이라고 언급했다. 이 책은 '그대가 그것이다', '최고의 사랑', '진리', '선과 악', '시간과 영원' 등 27개 주제에 따라 동서고금의 420여개 인용문을 배치, 인용문에 대한 저자의 해설을 통해 종교, 문화, 고전에 대한 통찰, 5,000년 인류 지혜의 에센스를 제시한다.

저자는 '멋진 신세계'로 대중에게 익숙한 올더스 헉슬리다. 그는 시와 희극, 소설, 수필 비평 등 문학의 여러 장르를 섭렵한 천재 문인이었지만, 철학과 종교, 심리학을 두루 섭렵한 사상가이기도 했다. 동서양 종교의 공통된 본질을 찾고자 했던 그의 노력의 산물이 바로 이 책이다. 1945년 출간된 책은 70년 만에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 소개됐다. 동서양 핵심 가르침에 대한 선집(選集)인만큼 인용문만 따로 골라 읽어도 유익할 만큼 인문학적 정보와 감동이 가득하다. 가톨릭 신비주의자부터 장자·노자 등 현자, 셰익스피어·톨스토이·워즈워스 같은 문학 대가들의 가르침과 불교 경전까지. 420개의 인용문 중에는 이번 번역서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희귀자료도 있다.



500페이지 넘는 영적·사상적 선각자들의 인용문과 그에 대한 해석, 이를 통해 헉슬리가 말하고자 했던 바는 어쩌면 '선과 악'에 대한 그의 짧은 정리에 모두 담겨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영원의 철학에서 선(善)이란 분리된 자아가 자아에게 존재를 부여한 신성한 근본 바탕에 순응하고 마침내는 그 속에서 소멸되는 것이며, 악(惡)이란 분리감의 강화, 근본바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 것임을 알 수 있다.' 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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