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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2일 혁신위원회의 건의로 이뤄진 사무총장제 폐지에 따라 이를 대체할 본부장 등에 대한 당직 인사를 단행했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동의를 얻어 사무총장제 폐지로 인한 5본부장 인사를 발표했다. 문 대표는 총무본부장에 직제 개편 이전 사무총장을 맡아온 최재성 의원을 임명한 데 이어 조직본부장에는 이윤석 의원, 민생본부장에는 정성호 의원을 임명했다. 안규백 전략홍보본부장과 홍종학 디지털소통본부장은 유임됐다. 또 강기정 정책위의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신임 정책위의장에 최재천 의원을 임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문 대표가 지난 4·29 재보궐선거 이후 이어지는 당내 내분을 진화하기 위해 탕평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윤석 조직본부장의 경우 박지원계로 불리며 정성호·최재천 의원은 김한길 전 대표와 가깝고 비노에서 꾸준히 요구한 최재천 의원의 정책위의장 임명도 수용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당직 발표 이후 "이종걸 원내대표뿐 아니라 당내 모든 세력의 의견을 다 반영했다"면서 "인사를 통합 화합과 단결에 역점을 뒀다"고 탕평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새정연에서 뜨거운 감자인 친노·비노 간 갈등이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번 당직 인선 발표 이전에 당직에 임명된 김관영 수석사무부총장과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 등도 문 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하고 있어 비노계의 당직 기용폭이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면서 "더욱이 이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 역시 비노계로 분류할 수 있어 문 대표가 비노의 요구를 사실상 거의 수용한 만큼 비노계에서도 더 이상 문 대표를 흔들 명분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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