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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트위터와 위키피디아의 블랙 아웃

하루에만 2억5,000만개 이상의 트윗으로 넘쳐나던 전세계 트위터에 지난 28일(현지시간) 잠시 침묵이 흘렀다. 26일 트위터 본사가 특정 국가의 요구가 있을 경우 그 나라에 한해서 트윗을 차단하겠다고 발표하자 이에 반발한 회원들이 이 날을 '블랙아웃'데이로 정하고 트위터 이용을 중단한 것이다.

트위터는 나치 관련 등 문화적 혐오 콘텐츠를 제한할 필요가 있어 검열 정책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또 예전에는 문제가 되는 트위터를 아예 삭제해 전세계 사용자들이 해당 트윗을 볼 수 없었지만 이번 정책으로 다른 나라에 사는 사용자들은 트윗을 볼 수 있어 오히려 표현의 자유가 증진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 같은 해명에 코웃음을 치고 있다. 각국 정부의 검열 요구를 수용하는 자체가 문제일 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와 트위터 본사가 임의적 판단으로 검열의 잣대를 들이댈 경우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것이 뻔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얼마 전 위키피디아와 구글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의 경우 직접 블랙아웃 시위에 나선 점이 부각되면서 트위터에 대한 비난은 더 거세지고 있다. 위키피디아는 미국 의회가 온라인저작권침해법안(SOPA)등을 통과시키려 하자 지난 18일 24시간 동안 영어 버전 서비스를 중지했다.



구글도 같은 이유로 로고 색상을 검은 색으로 바꾸고 블랙아웃 시위에 동참했다. 정부와 저작권자들이 웹에 과도한 통제권을 갖게 될 경우 표현의 자유가 억압 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자사 이득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지만 이들 업체들은 블랙아웃을 통해 표현의 자유 가치를 적극 역설하며 누리꾼들의 환영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구글과 위키피디아는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적극 나선 반면 트위터는 자사의 최대 장점을 스스로 포기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를 자양분 삼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절대 강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 트위터가 스스로 검열 카드를 꺼내 들 경우 트위터 이용자들의 블랙아웃 시위는 계속될 것이다. 트위터는 정녕 자신들의 행동이 자충수가 돼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조만간 천문학적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미 돈맛이 들어 비판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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