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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7년 만에 다시 찾은 뉴욕

정운호 더페이스샵 대표

푸른 하늘을 장식하는 고층 빌딩들이 눈에 들어왔다. 유명 쇼핑가와 세련된 멋쟁이들, 세계 경제의 중심인 월스트리트, 예술과 문화의 상징인 브로드웨이 등 뉴욕을 대표하는 모든 것들이 모여 있는 곳 맨해튼에 도착했다. 가슴이 뛰었다. 매력적인 도시 뉴욕을 다시 찾은 건 7년 만이다. 뉴욕은 지난 98년 시장 조사차 들렀을 때 의류 브랜드인 H&M과 GAP 같은 브랜드를 보고 나도 저런 제품을 만들어보리라 포부를 키운 곳이다. 그런 뉴욕 땅을 다시 밟은 건 더페이스샵이 당당하게 맨해튼에 미국 1호점을 열게 됐기 때문이다. 24일 매장을 열던 날. 설레임도 많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함도 있었다. 그러나 곧 다양한 인종의 젊은이들이 매장 안에 꽉 들어차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희망이 보였다. 뉴욕 소비자들의 반응은 무척 고무적이었다. 매장에 한번 들어가서 3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우리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며 신선함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신이 났다. 그토록 바라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는 순간이자 그런 삶의 희열을 맛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가슴이 벅찼다. 뉴욕은 완연히 다른 세상으로 다가왔다. 가슴을 설레게 했던 유명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뭉클했지만 그것도 잠시. 이제는 세계를 향해 도전장을 내겠다는 의욕으로 손끝까지 짜릿한 긴장이 느껴졌다. 오로지 한곳만 바라보며 최선을 다한 시간이 보상을 받는 것 같았다. 열정을 쏟아 부으며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그 일이 남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소한 일이라 할지라도 옆을 돌아보지 않고 앞을 향해 매진하는 사람은 더없이 아름답다. 청소를 하는 분이든 회사를 이끄는 사업가이든 직업에 귀천은 없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한 뒤에는 일찍 찾아오거나 조금 늦을 뿐 분명 소기의 성과가 주어진다는 믿음이 생겼다. 맨해튼 매장을 바라보면서 더페이스샵을 반드시 세계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의욕이 생겼다. 나는 그 꿈을 위해 경주마처럼 앞만 바라보며 달릴 준비가 돼 있다. 그 어떤 곳으로도 시선을 주지 않고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가 섰다. 7년 전처럼 이번에도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잠은 오지 않았고 흥분과 희열이 교차하면서 비행시간은 너무도 빠르게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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