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은 이날 하루에만 제주ㆍ호남ㆍ대전ㆍ충북 등 여권 열세지역을 잇따라 방문,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전 비행기로 제주행에 나선 박 위원장은 특히 여권이 민주통합당의 말 바꾸기 논란의 대표사례로 꼽고 있는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집중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제주 노형로터리 이마트 앞 오거리에서 현경대(제주갑)ㆍ강지용(서귀포) 후보들과 합동유세를 열어 "해군기지 문제를 이념으로 접근한다면 우리 제주도에도, 우리나라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민생과 안보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보도 지키고 경제도 살릴 수 있도록 민군복합기지로 만들어 크루즈선이 원활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챙기겠다"며 "우리 후손들이 제주도를 동양의 하와이로 만든 부모님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새누리당이 제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지난 17ㆍ18대 연속으로 새누리당 인사의 국회 입성을 허락하지 않은 대표적인 여당 약세지역이다.
박 위원장은 오후에는 광주로 넘어가 자신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정현 후보(광주 서구을)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어 그는 전북(전주)과 대전, 충북(청주ㆍ음성) 등 하루에만 5개 광역시ㆍ도를 넘나드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반면 한 대표는 이날 하루 종일 강원도에 머물며 안봉진(춘천)ㆍ조일현(홍천횡성)ㆍ김원창(태백영월평창정선)ㆍ송기헌(원주을)ㆍ김진희(원주갑) 후보 등의 지원유세에 들어갔다. '1인 플레이어'인 박 위원장이 가급적 짧은 시간에 여러 지역을 도는 데 반해 손 고문 등과의 '분업 플레이'가 가능한 한 대표는 특정 지역구를 최소 1시간 이상 머무는 밀착 유세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한 대표는 지정학적 특정상 안보 관념이 높은 강원도임을 감안,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이날 강원도청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4년간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에서 이뤄진 남북 간 긴장 국면으로 가장 손해를 입은 곳이 강원도"라며 "평화의 길로 대북 정책을 바꿔 강원도의 미래를 열고 민생을 살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강원도를 머무르는 사이 손 고문은 대전ㆍ세종시 및 충청 지역을 방문, 민주통합당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손 고문은 이날 대전시교육청 네거리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이명박 정권 4년 동안 서민들의 생활이 힘들어졌고 중산층이 무너졌다"며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는 변화의 바람이 국토의 중심인 대전에서 이뤄질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편 야권의 또 다른 주요 플레이어로 나서고 있는 이정희ㆍ유시민 공동대표는 각각 순천 등 전남 지역, 광주 및 전북 지역 등을 돌며 자당 후보들에 대한 집중유세에 나섰다. 새누리당의 '원톱'시스템과 민주ㆍ통합진보당의 '분업'시스템의 맞대결이 본격화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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