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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불처럼 번지는 유럽 위기] 유가·곡물값·공공료에 환율까지 안정되던 물가 4대 암초

■ 국내 실물경제도 빨간불<br>환율 1,170원대 뜀박질… 수입물가 상승 불보듯<br>EU 이란제재에 유가 불안… 대두·옥수수 등도 오름세… 전기·교통료도 인상 가능성


올 들어 다소 안정기미를 보였던 물가가 유럽발 금융위기 재점화와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다시 적신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물가 잡기에 올인했던 정부는 정책 수단을 총 동원해 간신히 물가를 2%대로 안정시켰지만 커지는 대내외 리스크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물가를 자극하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물가를 들썩이게 하는 4대 요인으로는 ▦그리스 쇼크에 따른 환율상승 ▦이란 제재에 따른 유가상승 ▦국제 곡물가격 상승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 움직임 등을 꼽을 수 있다

가장 먼저 가시화되는 위험은 환율상승이다. 유로존 위기가 확산되면서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은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1,170원대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당장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이는 소비자 및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는 2%대 중반으로 떨어졌지만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은 여전히 3%대 후반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수입 삼겹살 등 서민들이 즐겨찾는 품목은 이미 산지 가격 상승으로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유럽연합(EU) 역내 국가들이 오는 7월부터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운송 수단에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국제유가 불안도 다시 커지고 있다. EU의 이란 제재 조치는 사실상 이란 원유의 수출을 막는 것으로 이 방안이 그대로 시행되면 국제유가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



국내 수입물량 가운데 이란산 원유는 미국의 제재조치가 본격화하면서 22%가량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국내 수입분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도입 가격도 다른 원유에 비해 저렴해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현재 대체 수입처를 찾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국물가격도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현재 대두 국제가격은 지난해 12월 평균보다 30%나 올랐고 옥수수 가격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국제곡물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조만간 국내 배합사료 가격의 상승 가능성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공요금도 인상압력을 받고 있다. 막대한 부채가 쌓여 있는 한국전력 요구로 전기요금 인상은 벌써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전력 수요가 많은 한여름이 되기 전에 5% 전후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지하철 9호선의 기습 요금인상 추진, 버스 파업위기 등 대중교통 요금과 관련한 물가 불안도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물가 안정기조가 흐트러지면 경기회복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비상 경계에 돌입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유가와 농산물ㆍ공공요금 등 물가 불안요인이 산재하고 있다"며 "대내외 불안요인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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