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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러시아 첫 명예총영사에 정헌 교수

러시아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을 주한 명예총영사로 임명했다. 러시아는 최근 크렘린의 재가를 얻어 정헌(54ㆍ사진) 국립 모스크바대 교수를 주한 명예총영사로 임명하고 27일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정식 취임식을 열기로 했다. 이번 명예총영사 임명은 북핵 문제와 6자회담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남ㆍ북ㆍ러 가스관 협력사업 등을 고리로 대러시아 투자와 경제교류를 크게 제고하려는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 명예총영사는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출신으로 지난 1990~1993년 소련 시사주간지 노보에브레미야의 서울 특파원과 지국장으로 활동하다 1996년 국립 모스크바대로 유학을 가 언론학석사와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2001년 한국인 최초로 국립 모스크바대 정치학 교수로 임명됐다. 러시아 정ㆍ관계 고위층과 상당한 친분을 쌓고 있으며 러시아 최고의 지한파인 비탈리 이그나텐코 이타르타스통신 회장,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그룹의 문화예술계 대표 격인 아나톨리 익사노프 볼쇼이극장 사장, 정보기술(IT)업계 선두주자인 라니트그룹의 겐스 회장이 20년지기로 알려졌다. 지난해 인천시립박물관이 보관해오던 러시아 해군의 혼이자 상징인 '바랴크' 함대기를 러시아 측에 장기임대하는 과정에서 막후 역할을 담당해 지난해 11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으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기도 했다. 정 명예총영사는 "한국에 있어 러시아는 정말 중요한 이웃으로 기술 강국에 자원 부국인 러시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잘못 각인된 러시아의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고 진정한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3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한국인 최초로 '명예와 존경' 훈장, 2009년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친필 서명이 담긴 '러시아 해군 300주년' 훈장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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