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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광고·건설·물류분야 4대 그룹, 입찰 문턱 낮춘다

일감 몰아주기 조사에 '자구책'

삼성그룹과 현대차ㆍLGㆍSK 등 4대 그룹이 시스템통합(SI)ㆍ광고ㆍ건설ㆍ물류 등 4개 분야에서 입찰문턱을 낮춘다. 계열사에 수의계약으로 일감을 몰아주던 관행을 자제하고 경쟁입찰로 독립 중소기업에 사업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 고위관료와 만난 후 이런 방안을 내놓은 모양새가 영 좋지 않다는 평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김순택 삼성 부회장,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김영태 SK 대표이사 사장 등이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진 후 이 같은 내용의 자율적 공생발전 계획을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각 그룹이 2ㆍ4분기부터 상장법인을 중심으로 외부 독립 중소기업에 사업참여 기회를 주기로 했다"며 "이들의 모범사례를 30대 그룹에도 알려 활용하도록 권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4대 그룹은 ▦전사적자원관리(ERP)를 제외한 SI ▦이벤트ㆍ홍보물 제작 등의 광고 ▦제품 공장ㆍ연구시설 등을 제외한 건설 분야에서 경쟁입찰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계열사 간 거래투명성 제고를 위해 사내에 내부거래위원회 설치도 늘릴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대기업들의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 공정위가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자 재계가 자구책을 짜낸 것이다. 공정위 실태조사 결과 대기업 광고ㆍ물류ㆍSI계열사들의 계열사 간 수의계약 비율은 88%에 달하며 전체 매출액의 71%가 내부거래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계열사 간 내부거래도 거래비용 절감 등의 장점이 있을 수 있지만 너무 많으면 중소기업들이 설 땅이 없어진다"며 "이번 합의로 4개 분야에서 독립 중소기업들은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갖게 되고 계열사 물량에 안주해온 대기업들은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정위는 다만 이번 4대 그룹 공생발전 계획과 공정위가 진행하고 있는 일감 몰아주기 조사는 '별개의 사항'이라고 선을 그어 자율협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규제의 끈을 다시 죌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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