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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멀티플렉스의 '꼼수' 경영


시곗바늘을 지난해 이맘때로 돌려보자. 당시 국정감사에서 대형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내 매점에서 판매되는 팝콘의 폭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으레 극장을 찾으면 손쉽게 찾게 되는 팝콘이 시중가의 7.5배, 원가의 12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CGVㆍ롯데시네마 등 대형 상영관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얄팍한 '꼼수 경영'은 1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

지난 29일 서울 상암동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어김없이 '꼼수 경영'이 단골 소재로 등장했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이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받은 CGV와 롯데시네마의 2013년도 영화 예매 현황 자료에 따르면 두 영화관에서 상영된 중소배급사 영화 546편 중 293편이 개봉 1주일을 앞두고도 예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열리지 않았다. 반면 자사 계열사가 투자 배급한 영화는 외려 예매 오픈 시기를 앞당겨 예매 점유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시장 선점 효과를 만들어냈다. 대외적으로 동반성장과 공정경쟁 환경을 외쳐댔지만 안으로는 거꾸로 간 언행불일치가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다.

고객을 최우선시한다는 극장의 기치 역시 공허한 말로 전락하고 있다.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는 관객들이 극장을 가장 많이 찾는 주말에 영화관 적립포인트 사용을 제한해 적잖은 고객의 불만을 사고 있다. 메가박스는 영화표를 구매한 후 10% 쌓아주는 적립포인트를 주말이나 공휴일은 사용할 수 없도록 했고 롯데시네마도 10% 적립해주는 포인트를 서울 샤롯데점을 제외한 나머지 극장에서는 주말이나 공휴일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극장은 물론 한국 영화 산업 전체의 호황을 이끄는 것은 계열사가 만든 영화뿐 아니라 중소배급사가 만들어내는 영화가 공정한 환경 속에서 소개됨은 물론 관객 역시 돈을 지불한 만큼 응당 그 대가를 정당하게 누릴 수 있는 데서 시작된다. 하나둘 쌓여가는 '꼼수 경영'에 어느 순간 관객이 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출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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