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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신지애의 샷' 세계 그린도 접수

18언더로 청야니 3타차 제치고 최연소 우승… 내년 LPGA 시드 획득등 美무대 진출 빨라질듯


파3의 13번홀. 핀에서 12m되는 긴 거리 내리막 라인에서 망설임 없이 퍼터를 밀자 볼이 굴러, 굴러 홀에 떨어졌다. 파4의 18번홀. 그린 오른쪽 벙커에서 클럽을 살짝 휘두르자 볼이 높은 턱을 넘어 홀 1m안쪽에 떨어졌다. 도무지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플레이였다. 1타차 2위로 경기를 시작해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으며 합계 18언더파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내달린 신지애(20ㆍ하이마트)는 말 그대로 ‘국내 지존을 뛰어 넘는’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4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버크셔의 서닝데일 골프장(파72ㆍ6,408야드)에서 2008 시즌 여자 골프계 마지막 메이저 경기인 브리티시오픈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는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활짝 웃으면서도 “너무 떨려 눈물이 날 뻔했다”고 고백했다. 13번홀에서 긴 버디를 성공시키며 후도 유리의 보기를 유도,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지만 “15번 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후반 홀들이 어렵기 때문에 18번홀 마지막 퍼팅을 한 뒤에야 우승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도 말했다. 마지막 홀 그린으로 걸어 오면서는 큰 숨을 내쉬며 흥분을 가라앉히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이처럼 흥분되고 떨리는 마음이 다른 선수와 다를 바 없었어도 무너지지 않은 것은 수 많은 연습을 통해 기계적인 스윙 동작이 몸에 익은 덕분이다. 샷 할 때는 한치의 망설임이 없었다. 자신에 대한 믿음도 큰 몫을 했다. “마지막 날 뒤집기를 잘 해서 한국에서는 나를 ‘파이널 퀸(Final Queen)’이라고 부른다. 이번에도 역전할 수 있다고 믿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여러 번의 역전 승 경험이 신지애에게 신념을 심어준 셈이다. 역할 모델 박세리도 신지애의 도약에 힘이 됐다. 신지애는 “11세때인 지난 1998년 박세리가 LPAG메이저 대회(US오픈)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며 골퍼의 꿈을 키워 14세때 핸디캡 0이 됐다”며 “박세리는 지금도 나의 영웅”이라고 했다. US오픈 우승자인 박인비(SK텔레콤)와 스테이트팜클래식 오지영 등 동갑내기 올 시즌 우승자들과 같은 답이다. 소위 박세리 키즈(Kids)의 전성시대다. 동료 선수들의 선전 역시 신지애의 분발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자신에게 뒤지던 지은희(22ㆍ휠라코리아)가 LPGA투어에서 우승, 경쟁심을 촉발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신지애는 “원래 일본에서 더 기량을 쌓아 미국에 데뷔할 예정이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계획이 변경될 것 같다”며 미국LPGA투어 데뷔를 시사했다. 그는 브리티시여자오픈 10년 출전 권, 내년 LPGA 투어카드, 연말에 32명이 우승 상금 100만 달러를 걸고 치르는 ADT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보너스로 받고 5일 귀국한다. 신지애의 우승으로 6번째 메이저 우승자, 통산 10승째를 기록한 한국 낭자군은 새삼 당당한 세력을 과시했다. 지은희가 14언더파 3위로 12만여 달러를 챙겨 통산 상금 100만달러 고지를 넘었고 김인경(19ㆍ하나은행)이 10언더파 9위가 됐다. 한편 이 대회는 2위 청야니, 3위 지은희와 후도 유리, 5위 미야자토 등 상위 20위내에 아시아 선수들이 18명이나 포진, 여자 골프계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해 우승자 로레나 오초아는 11언더파 공동 7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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