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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챔피언’ 배상문(27ㆍ캘러웨이)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29회 신한동해오픈(총 상금 10억원)에서 3타차로 여유롭게 우승했다.
배상문은 29일 인천 잭니클라우스GC(파72ㆍ7,41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컵을 들었다. 이 대회 첫 우승이며 국내대회 우승은 지난 2010년 5월 SK텔레콤오픈 이후 3년4개월 만이자 KPGA 투어 통산 8승째다.
이 대회 우승상금은 2억원. 올 시즌 5월 바이런넬슨 챔피언십 우승 등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71만달러(약 18억3,000만원ㆍ상금랭킹 51위)를 벌어들인 배상문은 신한동해오픈에서 챙긴 2억원을 포함해 한국과 미국에서 쌓은 올 시즌 총 상금이 20억원을 넘어섰다.
2008ㆍ2009년 KPGA 투어 상금왕, 2011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인 배상문은 1라운드 17번홀부터 4라운드 8번홀까지 46개 홀 연속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등 ‘PGA 챔피언’의 위용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2라운드에서 1타차 단독선두로 나선 배상문은 3라운드에서 2위와의 타수차를 6타로 벌려 우승을 예약한 뒤 끝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승부처는 16번홀(파4)이었다. 바로 앞 조의 류현우(32)가 17번홀(파3) 버디로 2타차로 바짝 쫓아온 상황. 류현우의 버디를 목격한 앞 조 갤러리들의 환호에 흔들릴 법도 했지만 배상문은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가장 어려운 홀 중 한 곳에서 가장 짜릿한 버디를 터뜨린 것이다. 공이 홀로 숨자마자 배상문은 우승을 확신한 듯 주먹을 불끈 쥐어 들어 보였다. 17번홀을 파로 막고 18번홀(파5)을 3온2퍼트 파로 마친 배상문은 그린에서 어머니 시옥희씨와 뜨겁게 포옹했다. 배상문은 11월21~24일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제57회 골프월드컵에 최경주(43ㆍSK텔레콤)와 짝을 이뤄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골프월드컵은 국가별로 2명이 한 조로 나서 스트로크 플레이를 펼친 뒤 4라운드 합산 성적으로 순위를 가리는 대회다.
한편 KPGA 투어 상금랭킹 선두(3억200만원) 류현우는 우승은 놓쳤지만 3라운드 공동 4위에서 단독 2위(6언더파)로 도약하며 준우승상금 1억원을 추가, 4억200만원으로 상금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일본에서 활약하는 김경태(27ㆍ신한금융그룹)와 김형성(33ㆍ현대하이스코)은 각각 2오버파 공동 18위, 이븐파 15위에 자리했고 PGA 투어에서 뛰는 이동환(26ㆍCJ오쇼핑)은 2라운드 뒤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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