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서경이 만난 사람]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

"1,000개 지방축제 내실중심 정리해야"<br>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 출사표… 절반은 외국에서 보내<br>이번엔 非유럽권서 맡아야 한다는 정서 확산 "좋은 기회"<br>탄소배출 없는 '그린 아일랜드' 전략 제주도와 논의 계획



[서경이 만난 사람]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 "WTO 사무총장 당선땐 변화·개혁 이끌것"오는 5월 선거 앞두고 출사표…절반은 외국에서 보내이번엔 非유럽권서 맡아야 한다는 정서 확산 "좋은 기회" 1,000개 넘는 지방축제 내실중심으로 과감히 정리 필요 대담=우현석 기획취재팀 부장 정리=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사진=김동호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사무총장에 선출된다면 세계관광기구(WTOㆍWorld Tourism Organization)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나가겠습니다." 오는 5월 새로 선출되는 유엔 산하 WTO 사무총장에 출마한 오지철(60ㆍ사진)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출마의 변을 이렇게 밝혔다. "구체적인 행동보다 행사와 말잔치로 이어졌던 국제기구의 관행을 바꿔나가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그는 현재 선거판세와 관련해 "아직까지는 앞서가는 팔레브 리파이 현 WTO 사무차장을 뒤쫓아가는 형국"이라며 "정부 지원 등으로 회원국의 반응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바쁘신 와중에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엔 산하 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 국내보다는 해외에 계시는 시간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잘 알고 지내는 외국 공관장이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외교관 대부분은 사주팔자에 역마살이 있어서 되는 것이라고. 나 자신이 여행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역마살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상황이 되니까 나에게 역마살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웃음). 사무총장에 도전하겠다는 결심을 한 후 관광공사 사장으로서 생활의 절반은 외국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한 편으로는 대한민국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측면도 있지만요. -차기 사무총장 선거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언제 뽑습니까. ▲전체 154개 회원국 중 31개 집행이사국만이 총장을 선출할 수 있는 투표권이 있습니다. 오는 2월 말까지 입후보 등록을 하고 조직의 운영계획과 본인의 비전을 문서 형태로 스페인 마드리드 본부에 제출해야 합니다. 이후 5월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서부 아프리카 말리에서 열리는 집행이사국 회의에서 과반수인 16표를 먼저 얻는 후보가 당선되는 겁니다. 일단 후보로 선출되면 10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인준 받는데 절차는 회원국의 3분의2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이중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합니다. 집행이사국 투표에서 선출되기만 하면 총회에서는 거의 통과된다고 보면 됩니다. 그동안 총회에서 거부권이 행사된 전례는 거의 없었으니까요. -유력한 경쟁자로 요르단 관광장관을 지낸 팔레브 리파이 현 WTO 사무차장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미 양측의 선거운동이 시작됐으리라고 짐작되는데 현재 오 사장님과 리파이 사무차장과의 판세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습니까. ▲아직까지 입후보 등록도 안 한 상태인 만큼 판세를 분석하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약 3년 전 사무차장을 맡은 리파이씨는 요르단 명문가의 자손이면서 관광부 및 경제 부처 등 장관을 두 번이나 지낸 중동에서도 대표적인 지도층 인사입니다.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보까지 지내 국제기구 경험도 많습니다. 현 사무차장인 만큼 회원국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게 큰 장점입니다. 현 사무총장이 조기 퇴진할 예정이기 때문에 사실상 리파이씨가 사무총장 직무대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리파이씨를 제가 쫓아가는 형국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뒤늦게 출마 선언을 했고 아직까지 국제사회에서 인지도가 크게 높지 않지만 반응은 좋은 편입니다. 현재 리파이씨와 저, 두 명의 대결이지만 앞으로도 한두 사람이 더 출마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들리는 바로는 이번 출마가 오 사장님 본인의 의지에 더해 정부 측의 권유로 이뤄졌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출마하신 셈입니까. ▲저는 국제기구의 수장이 된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반장 선거조차 나가 본 적이 없습니다. 관광공사 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상태에서 임기 동안 밖으로 눈을 돌리는 게 도리가 아니다 싶어 수개월 동안 망설이고 거절하다가 수락한 것입니다. 현재 WTO 회원국 사이에서도 그동안 프랑스나 스페인 측에서 사무총장을 독식해온 만큼 이번에는 사무총장을 비(非)유럽권이 맡아야 한다는 정서가 확산되고 있어 좋은 기회라고 정부에서 설득했습니다. 제가 관광과 관계가 있는 사람이면서 현직에 있어 해볼 만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88올림픽 유치에 일익을 담당하셔서 그런지 오 사장께서는 무슨 일을 하든 철저하게 전략을 세우고 반드시 성과를 거둘 분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이번 사무총장 선거에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계십니까. ▲자신감을 거론하기는 역시 시기상조입니다. 제 머릿속에 어느 정도 구체적인 전략은 있지만 아직은 노출할 때가 아니고요(웃음). 무엇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입니다. 투표권이 있는 집행이사국 분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의지ㆍ비전 등을 잘 설명해 믿음을 심어주고자 합니다. 현재 정부 측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통상부가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한국이 국제기구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의지가 있으신 만큼 노력해서 꼭 당선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WTO 사무총장으로 선출되신다면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WTO에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ImageView('','GisaImgNum_2','right','260'); ▲그동안 WTO의 움직임을 보면 구체적인 행동보다 말이 앞선 측면이 많았습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가지고 회원국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국제기구로 자리매김해야 할 때라는 인식이 강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관광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나 업계에 협력을 구하실 것이 있으시면 이 기회를 통해 한 말씀 해주시죠. ▲정부 입장에서는 관광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행동에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관광은 융ㆍ복합형 산업인 만큼 법무부ㆍ외교통상부ㆍ환경부ㆍ지식경제부 등 여러 부처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범정부적으로 유기적인 협조가 이뤄져야 하는 것입니다. 또 정부만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수준이 뒷받침돼야 하고 국민의 의식 수준도 높아져야 관광산업이 발전합니다. 지방자치단체에도 한 마디 하고 싶습니다. 국내 관광 활성화의 핵심은 지자체의 의식 전환입니다. 지방에서 1년에 1,000개가 넘는 축제가 열리고 여기에 1조원이 넘는 예산이 쓰이고 있습니다. 지자체장의 차기 선거를 위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반성하고 내실 있는 축제 중심으로 과감히 정리해야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국내에 대표 축제라고 내세울 수 있는 축제는 손꼽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이나 기후변화 문제도 관광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일인 만큼 환경 문제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차제에 제주도 정도는 ‘그린 아일랜드(Green island)’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제주도특별자치도 측과 구체적인 얘기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예컨대 탄소를 배출하는 자동차는 제주도에서 운행을 불허 하는 것입니다. 제주도가 ‘탄소 배출이 제로’라는 이미지가 굳어지면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업계에는 단기적으로 승부를 내려고 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이는 여행사는 물론 호텔ㆍ항공사ㆍ쇼핑업계 모두에 당부하고 싶은 말입니다. 모든 서비스에 있어 정직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왜 일본이 또 가고 싶은 나라로 자리잡았을까요. 한국의 외국인 재방문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신뢰나 정직의 문제라는 게 외국인 관광객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아울러 업계는 창의적인 발상과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국민들께도 한 마디 당부하고 싶습니다. 국민 모두의 질서ㆍ청결ㆍ문화 수준이 높아짐으로써 한국이 선진국으로 평가 받아야 우리나라가 관광 입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에 약 1,300만명이 해외로 나가는데 한국인이 외국에서 추태를 보이면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국민의 반성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 오지철 사장은 대한체육회·문화부등 두루 거치며 스포츠 외교분야 뛰어난 실적 '적이 없는 사람.'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대한 주변의 평가다. 대한체육회ㆍ문화관광부 등에서 체육 관련 업무를 수행하며 경력을 쌓아왔고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던 그가 한국관광공사 수장을 맡았을 때 관광업계에서는 "그보다 더 적임자는 없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어떤 자리에 가든 눈에 띄는 실적을 내는 오 사장의 업무 스타일을 의식한 반응이었다. 지난 1973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오 사장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1977년)와 박사(1995년)를 마쳤지만 전공과 상관없는 스포츠외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우연한 기회에 대한체육회에 입사한 그는 88서울올림픽과 2002한일월드컵 유치 실무자로 전세계를 누비며 스포츠외교를 익혔다.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국제감각으로 유치평가단을 설득하는 데 절대적인 공을 세웠다"는 것이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평가다. 굵직굵직한 국제 스포츠행사 유치로 실력을 인정 받은 오 사장은 2003년 3월부터 1년간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뒤 법무법인 율촌 고문,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임무를 수행했다. 한 측근은 "스스로 결점을 용납하지 않는 성격상 힘들고 큰 일이 닥치면 일에 더욱 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오 사장의 경영철학은 창조와 열정. 무한한 열정을 가진 인재가 능력 있는 인재를 앞선다는 믿음이다. 그가 지난해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올해로 환갑을 맞은 그는 편안한 생활에 안주하는 대신 새로운 도전의 길을 택한 것이다. 한 측근은 그의 출마에 대해 "쟁쟁한 경쟁자가 출마를 선언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평생 열정을 갖고 살겠다는 신념을 가진 그는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오 사장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직분을 맡더라도 무리 없이 해낼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약력◇ ▦1949년 서울 ▦1973년 서울대 법학과 졸업 ▦1977년 대한체육회 국제과장 ▦2001년 문화관광부 기획관리실장 ▦2003년 문화관광부 차관 ▦2004년 법무법인 율촌 고문 ▦2006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2007년~ 한국관광공사 사장 ▶▶▶ 관련기사 ◀◀◀ ▶ WTO, 세계 관광정책 조정자 역할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