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핵심이익 보호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2일 중국의 핵심이익을 보호해줄 것을 미국 측에 요구하며 미 국채 가치의 안정성 확보를 강력하게 압박했다. 원 총리는 2일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중ㆍ미 관계는 새로운 역사의 전기를 맞아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쌍방은 서로의 핵심적인 이익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국의 최대 당면과제는 국제 금융위기에 대응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으로 보호무역주의에 결단코 반대한다”고 강조하면서 “국제 금융시스템의 개혁을 추진해 중ㆍ미 양국은 물론 세계경제의 안정적인 발전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가이트너 장관은 “미ㆍ중 양국은 다방면에서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 뒤 “미국은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기초 위에 중국 측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국제금융시스템의 개혁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7월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첫 ‘확대 전략ㆍ경제대화’를 통한 양국 간 협력강화를 강조했다. 후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이트너 장관을 만나 “중ㆍ미 양국은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강한 국가로서 국제 금융위기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협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면서 “7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양국 간 전략 및 경제대화를 통해 새로운 중ㆍ미 관계의 발전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가이트너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은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ㆍ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많은 성과가 달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경제전략대화에 외교안보 분야를 포함시켜 진행될 새 전략경제대화는 지난 4월 후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미국 측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가이트너 장관이, 중국 측에서는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참석해 공동으로 1차 회의를 주재한다. 한편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베이징의 한 관영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의 지도자들이 미국 경제와 오바마 정부의 경기회복 조치에 대해 강력한 신뢰를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차이나데일리와의 대담에서는 “만약 지금 공세적인 정책을 펼치지 않는다면 미국은 장래에 훨씬 더 많은 적자 부담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미국 재정지출 정책의 당위성을 적극 강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