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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의 날] 신소재 개발 박차 업계 `불황탈출' 채비

「고부가가치 제품개발만이 살 길이다.」섬유업계가 최근 극심한 불황을 탈피하고 제2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꿈의 신소재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소재개발만이 바로 미래섬유산업이 나아갈 길이고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판단 아래 연구개발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신소재 개발에 가장 활발히 나서고 있는 업체는 ㈜코오롱, ㈜효성, ㈜새한, 삼양사, SK케미칼 등이다. 코오롱은 올해 지난해보다 70%이상 늘어난 200억원의 연구개발투자비를 책정하고 신소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오롱이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초극세사와 인공피혁 등이다. 코오롱은 이미 천연울 느낌을 주는 복합소재인 「에어론」과 상온상압(常溫常壓)에서도 염색할 수 있는 폴리에스터원사인 「EDP원사」, 천연섬유인 마(麻)의 외적인 청량감과 헙성섬유의 장점인 기능성을 살려 네가지 색깔을 동시에 염색할 수 있는 「CTY원사」를 개발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코오롱은 특히 최근 환경호르몬을 발생하지 않는 유리대체 투명 플라스틱 소재인 「노플라」를 세계 최초로 상품화해 유럽 17개국 및 미국 일본 등에서 특허출원하는 개가를 올렸다. 효성은 기존 소재의 기술개발과 방사(紡紗), 후가공을 거치는 종합적인 기술복합화를 통해 기능성을 부여하면서 소비자들의 시각과 촉감을 만족시키는 신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성은 이와함께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안경 및 CD닦이 등으로 활용되는 원단인 「파인스타」가 대표적인 상품으로 효성은 이 원단으로만 올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타이어 안쪽에 붙여 타이어의 강도를 높여주는 화섬보강재인 「타이어코드지」도 효성의 효자상품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이 제품은 올해 미국에 수출되는 등 선진국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 푼의 달러가 필요한 요즘 새로운 수출유망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새한의 고부가가치 제품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에비카」. 천연가죽 느낌이 특징인 이 제품은 일반 직물보다 3~4배이상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새한은 이밖에 천연섬유 성질을 갖는 원사인 「풀론」과 「레이필」, 「샤멜론」과 초극세원사인 「CJF」, 「제스파인」등을 잇따라 개발하는 등 차별화소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양사의 대표제품은 극세사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기능성 마이크로 직물인 「트윈스킨」과 인조피혁 「파치노」, 방향섬유인 「그린트리」등을 꼽을 수 있다. 삼양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 50%에 달하는 차별화 제품비율을 더욱 늘릴 계획이며 이를 위해 2000년까지 연구개발투자비를 매출액 대비 2%이상으로 높일 방침이다. SK케미칼도 신소재개발로 많은 성과를 얻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SK의 경우 현재 차별화원사제품 비중이 전체 매출액 가운데 5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SK의 대표적인 효자상품은 「주네」. 이 제품은 파운드당 가격이 일반제품의 5배에 가까운 1달러80센트를 받고 있을 정도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천연울 촉감을 가지고 있는 「레노바」, 「누보떼-3」, 「비아체」등도 고수익을 안겨주는 SK의 효자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창사 이래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일합섬도 최근 셀룰로오스섬유계 리오셀 섬유인 「코셀」을 상업화하는 등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섬유는 기존의 레이온 제품이 공해를 유발하고 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을 극복한 차세대 제품으로 폴리에스테르 등과 같은 합섬섬유와 혼방이나 물세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한일은 이 제품이 재기를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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