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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11월 11일] <1547> 11/11/11


'11/11/11.' '빼빼로 데이'가 아니라 1차대전 종전의 별칭이다. 1918년 11월11일 오전11시를 기해 적대행위가 종결됐기에 이렇게 부른다. 인류 최초의 세계대전은 미증유의 살상을 낳았다. 군인 피해만 전사 991만명에 실종 775만명, 부상 2,122만명. 참전국들은 피의 대가로 무엇을 얻었을까. 패전 독일은 식민지를 잃고 배상금 부담을 안았다. 오스트리아ㆍ헝가리제국도 무너졌다. 러시아에는 공산정권이 들어섰다. 승전한 영국과 프랑스는 기진맥진하고 이탈리아는 승전국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불만을 품었다. 반사이익을 본 나라는 단 두 곳. 일본과 미국뿐이다. 연합국 진영에 슬며시 끼어든 일본은 중국과 태평양의 독일 식민지와 이권을 가로챘다. 전시생산에 몰두한 미국과 유럽 대신 섬유시장을 석권하고 해운업을 신장시켜 전후 세계 5대 강국으로 대접받았다. 미국은 가장 큰 이익을 봤다. 처음에는 '돈만 주면 판다(cash & carry)'는 원칙 아래 연합국과 동맹국 양측에 전략물자를 팔아 돈을 챙기고 본격 참전한 후에는 '거대한 병기창'으로 변모해 전시호황을 누렸다. 연합국이 사용한 석유의 90%도 미국 유전에서 나왔다. 거대한 인적ㆍ물적 잠재력이 전쟁을 통해 생산 극대화로 연결되며 미국은 최대 채무국에서 최대 채권국으로 거듭났다. 전쟁은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었으나 그늘도 만들었다. 1차 대전에서 등장한 항공기와 전차ㆍ잠수함 등의 성능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가격 역시 국가의 존망을 좌우할 만큼 뛰었다. 요즘 전차 3대면 1차 대전 초기 미군 1개 사단의 기계력인 4,000마력을 간단하게 뛰어넘는다. 1차 대전 종결 30년 후 인류는 2차 대전을 치렀다. 지구촌의 총성은 요즘도 그치지 않는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서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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