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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심술에… 지지율 조사마저 중단

오바마, 유세일정 취소 재난대응 주력<br>롬니도 피해지역 위로행사로 표심 잡기

슈퍼스톰 '샌디'가 5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더욱 안갯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 동부 지역이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 모두 30일(현지시간) 유세일정을 취소하는 등 샌디의 심술이 갈길 바쁜 두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게다가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도 중단되면서 초박빙인 선거판은 더욱 오리무중이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세일정을 취소하고 재난대응 업무에 몰두하고 있다. 롬니 후보 측도 일정을 변경해 오하이오주 케터링에서 열린 허리케인 피해 위로행사에 참석했다.

양측 모두 재난에 직면해 여론의 비난을 살 수 있는 정치행보를 자제하는 대신 적극적인 재난대응과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 언론들은 선거전 막바지에 닥친 허리케인으로 인한 이같이 전례 없는 상황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틀째 유세활동을 중단한 채 이날 워싱턴DC의 미국 적십자사 본부를 찾은 데 이어 허리케인의 영향을 받은 노스캐롤라이나ㆍ버지니아ㆍ델라웨어ㆍ뉴저지ㆍ뉴욕 등 13개 주지사와 전화통화를 하며 피해대책과 연방정부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31일에도 가장 피해가 심한 뉴저지주로 이동,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와 폭풍피해 및 피해주민 지원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공화당 내 대표적'오바마 저격수'인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의 재난대응에 대해 "대통령은 잘 헤쳐나가고 있으며 큰 신뢰를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것은 매우 멋진 일"이라고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를 두고 허리케인 때문에 대선 후보 대신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이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직접 유세를 하지 않았지만 미 국민들의 표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선캠프의 핵심 인물이었던 매튜 도드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오바마는) 정확히 자기가 할 일을 하고 있다"며 "대선 후보 대신 대통령의 모습이 오래 보이면 보일수록 유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롬니 후보 역시 위기대응 능력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29일에는 연방재난관리청(FEMA)ㆍ국토안보부(DHS)ㆍ국립기상청(NWS) 등에 전화를 걸어 샌디의 진로와 피해상황 등을 물어보기도 했다. 롬니는 허리케인 피해 위로행사에 이어 이번주 후반에는 샌디 피해자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 후보도 위스콘신주에서 재난구호 활동에 참가해 물품을 모으거나 전달한 자원봉사자들을 만났다.

그러나 공화당 측으로서는 이 같은 재난국면이 길어지는 것이 달갑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직이 아니어서 역할이 매우 제한될 수밖에 없고 언론의 주목도 끌기 어렵기 때문이다. 롬니 후보가 FEMA의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실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여론조사를 당분간 유보한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주ㆍ버지니아주ㆍ뉴햄프셔주 등 스윙스테이트들이 집중적으로 재난을 당해 상당수 가구가 정전되거나 주민들이 재난 대응에 나섬에 따라 여론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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