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13일 단행한 사상 최대 규모 임원 승진 인사에서는 삼성전자에서 처음 여성 부사장이 나왔다. 삼성전자 심수옥(50ㆍ사진) 전무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향후 삼성의 경영을 이끌어 갈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심 전무의 부사장 승진은 오너가를 제외하면 삼성그룹 전체를 통틀어 제일기획 최인하 부사장에 이어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 부사장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 상징성이 더 크다. 심 전무는 P&G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선진 마케팅 프로세스와 시스템 도입을 적극 추진해 브랜드 마케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1989년~2006년 P&G에서 근무한 그는 2006년 8월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오퍼레이션(GMO)의 브랜드 전략 담당 상무로 입사해 삼성전자와 인연을 맺었다. 2008년 전무로 승진한 이후에는 삼성전자가 TV 분야에서 수년간 세계 1위를 차지하는데 브랜드의 가치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그의 부사장 승진에는 이건희 회장의 ‘여성 인재 중용론’이 크게 반영됐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여성 임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여성도 최고경영자(CEO)가 돼야 한다”며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여성 인재의 승진을 예고했다. 심 전무는 오찬 자리에 다른 여성 임원들과 함께 참석했지만, 오찬 자리에 참석한 여성 임원으로서 유일하게 승진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여성 인재 8명을 대거 신규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등 여성 인력을 대거 승진시켰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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