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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중요한 건 인상 경로"… 경제지표따라 폭·속도 조절 시사

■ 연준 연내 금리인상 재확인

"美 경제 완만하게 확장… 실업률도 안정세 유지"

올 성장률·내년 이후 기준금리 전망치는 내려

월가 "9월 0.25%P 올린 뒤 상당기간 동결" 예상


17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하면서도 추가 긴축 속도는 느릴 것이라는 신호를 내놓았다. 연준이 비둘기적 발언을 내놓자 뉴욕 증시가 상승하고 신흥국 통화 가치가 미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도 안정세를 나타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기존과 같은 0~0.25%로 유지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올 1ㆍ4분기 마이너스 성장 이후 미 경제는 완만하게 확장되고 있다"며 "실업률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일자리 증가가 개선되는 등 노동시장이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를 지속할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설 때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일부 문구 수정에도 지난 4월 성명서와 비교해 대체로 비슷한 경기 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옐런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하락 압력이 점점 약화되고 있고 대다수 FOMC 참가자들은 올 하반기에는 성장과 고용이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분명히 대부분의 위원들은 올해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다시 한번 강조한 셈이다. 실제 연준 위원 17명 가운데 단 2명을 뺀 15명이 연내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하지만 연준은 올해 성장률과 내년 이후 기준금리 전망치를 낮추면서 예상보다 강한 비둘기적 신호도 내비쳤다. 연준은 2ㆍ4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3월의 2.3~2.7%에서 1.8~2.0%로 내린 반면 실업률은 5.0~5.2%에서 5.2~5.3%로 올렸다. 또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예상치를 나타내는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3월과 같은 0.625%였다. 반면 내년은 기존의 1.875%에서 1.625%로, 2017년은 3.125%에서 2.875%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점도표'로만 보면 연준이 연말까지 2차례 금리를 올린 뒤 내년에는 긴축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처럼 연준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의 악재에도 안도의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한때 2.394%까지 상승하다가 FOMC 성명서 발표 직후 급락해 결국 0.6bp(1bp=0.01%) 오른 2.320%로 장을 마쳤다. 또 달러화 가치가 주요국 통 화 대비 0.75% 하락한 반면 JP모건 신흥시장 통화지수는 0.5%가량 올랐다.



또 하나의 시장 관심사는 두 번째 금리인상 시점이다. 현재로서는 오는 9월과 12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2차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금리인상 횟수를 두고 연준 내 의견이 양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 차례만 실시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올해 1차례만 하거나 내년으로 미루자고 주장한 연준 위원이 7명에 이르면서 3월의 3명보다 크게 늘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등 월가 투자은행(IB)들은 이날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기존의 2회에서 1회로 줄인 연준 위원 가운데 옐런 의장이나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 등 핵심 인사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9월에 첫 금리인상 이후 동결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CME그룹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서 투자가들은 올 12월에 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66%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옐런 의장은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추가로 나올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시장의) 관심이 첫 금리인상 시점에 너무 집중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금리인상의) 경로"이라며 "FOMC 회의 때마다 매번 또는 한 차례 걸러서 0.25%포인트씩 올리는 기계적인 방식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이어 "첫 번째 금리인상이 9월에 이뤄지든, 12월이나 3월이든 사실 중요하지 않다"며 "첫 금리인상 이후에도 여전히 광범위하게 조절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그때그때 미국의 경제지표나 금융시장의 반응에 따라 인상 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이라는 뜻이다. '옐런 의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도 이달 5일 "연준이 일단 금리를 올리면 시장 반응을 보고 더 인상할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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