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PP에 반발해온 민주당 잠룡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22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또 한번 오바마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붙었다. 전날 오바마 대통령이 방송에서 TPP에 반대하는 워런 의원을 공개 비판하자 워런은 "오바마는 내가 틀렸다면서 TPP에 대해 걱정할 게 없다고 하는데 그럼 왜 국민들이 협상 내용을 볼 수 없느냐"고 반박했다. 워런 의원은 "정부는 TPP 협상이 거의 끝나간다며 노동자와 환경·인권과 관련된 영향에 대해 많은 약속을 하고 있지만 정작 국민은 실제 협상 내용을 전혀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 진보진영을 대표하며 클린턴 대항마로 거론돼온 워런 의원은 TPP 협상 내용과 공개 방식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해왔다.
앞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TPP 지지의사를 우회적으로 철회해 우려를 표명하는 등 입장을 바꿨다. 지난 12일 뉴햄프셔 유세에 나선 클린턴은 TPP에 대해 "어떠한 무역협정도 일자리를 만들고 임금을 올릴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경쟁력을 지닌 기술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협정 지지 여부를 표명하지 않은 상태로 지난주 민주·공화 양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무역협상촉진권한(TPA)을 부여하는 공동법안을 발의했을 때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또 다른 민주당 주자인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주지사도 TPP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오말리는 "우리는 나쁜 협정을 맺어서는 안 된다"며 "무역에는 찬성하지만 좋은 무역협정에 찬성하는 것일 뿐 TPP 같은 나쁜 무역협정에는 반대한다"고 잘라 말했다.
백악관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서둘러 대응에 나선 가운데 공화당은 갑자기 입장을 바꾼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22일 로이터에 따르면 공화당의 가장 유력한 잠룡인 젭 부시 플로리다주지사는 "클린턴 전 장관과 달리 나는 TPP에 대한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며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도 인정하는 것처럼 지금은 TPP 협상이 진전돼야 할 때"라고 주장,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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