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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중기 자금조달 쉬워진다

■ 코넥스 시장 이르면 4월 개설<br>상장요건 충족하기 수월 600~700곳 진입 대상<br>지정자문인제 도입 통해 증권사도 새 먹거리 창출<br>단일가 경쟁매매 적용 초기 거래 활성화 유도


창업 초기 기업과 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 시장이 이르면 오는 4월 중 개설돼 창업 초기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지정자문인 역할을 할 증권사들도 최근 거래대금 급감과 수수료 과다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은 증시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고 벤처투자자들은 수익을 회수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겼다는 점에서 일단 코넥스 시장 개설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다만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제3차 정례회의를 열고 코넥스 시장 개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코스닥시장 상장ㆍ업무ㆍ공시규정 개정안을 승인했다. 따라서 이르면 4월 중으로 창업 초기 혁신형 중소기업을 위한 신 시장으로 코넥스 시장이 문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코넥스 시장이 본격적인 가동 준비에 들어가면서 창업 초기의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 개설에 대한 기대감이 한 층 커졌다. 자기자본 5억원 이상, 매출 10억원 이상, 순이익 3억원 이상 중 하나만 만족하는 경우 코넥스 시장 상장이 가능해 이제 막 사업에 뛰어든 신생 기업들도 자본시장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 업계에서는 시장 초기 50개 내외의 중소기업들이 코넥스 시장에 발을 내딛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자본시장 진입을 원하지만 코스닥 시장 상장 요건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은 1만3,000곳에 달한다"며 "이들 기업들 중 6% 정도가 벤처 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어 대략 600~700개의 기업들이 시장 진입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코넥스 시장은 증권사들에게도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시장 개설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한 층 커진데다 코넥스 시장에서 지정자문인 역할을 하면 향후 코스닥 시장 상장의 잠재 고객을 미리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정자문인은 코넥스 시장에 상장되는 기업들에 대해 상장적격성 심사와 공시업무, 규정 준수 지도 등을 지원하는 동시에 해당 기업의 기업현황보고서를 작성 하는 등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금융당국은 코넥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정자문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지정자문인이 해당 기업의 주식보유제한을 완화하는 유인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거래소 이사회 의결을 거쳐 해당 기업의 주식거래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 수입 중 일부를 지정자문인에게 지급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 대형 증권사 ECM 사업부 부장은 "코스닥 시장에 바로 상장할 수는 없지만 기업 공개를 원하는 중소기업들은 충분히 많아 지정자문인으로 선정된 증권사들에게도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형사는 물론 최근 IPO 업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소형사들도 지정자문인에 대해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IPO 담당자는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려는 기업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지정자문인으로 선정된 증권사는 코넥스 시장 상장은 물론 이후 코스닥 시장 상장 과정에서도 주관사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만큼 미래 고객을 미리 선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상대적으로 수익원이 부족한 중소형 증권사들을 지정자문인 시장으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0개 증권사를 지정자문인으로 선정할 예정으로 과거 업무 관련 실적보다는 향후 전략 등에 대한 질적 평가를 중시하며 중소형사들의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며 "다만 인수시장의 실정을 감안해 일부 대형증권사의 참여도 허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코넥스 시장 활성화의 관건은 유동성 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개설의 취지 자체가 투자자 보다는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있는 만큼 구조적으로 수요 부족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초기 시장 형성단계에서 거래가 활성화 되기는 다소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거래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격 급변 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30분 단위로 단일가 경쟁매매 방식을 적용한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우선 단일가 경쟁매매로 시작하지만 거래 활성화 정도를 보고 연속 경쟁매매로 변경할 예정"이라며 "해당 종목별로 전환할지 일괄적으로 전환할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투자자보호를 위해 시장 참여자를 전문투자자와 벤처캐피탈, 기본예탁금 3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들로 제한한 만큼 이들 중 투자 여력이 가장 큰 기관투자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라는 취지가 있지만 코넥스도 결국 거래가 핵심인 시장"이라며 "코넥스 시장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거래량 확보가 가장 중요하고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 대형 자산운용사 대표는 "비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는 사모펀드 중심으로 코넥스 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공모펀드의 경우 코넥스 시장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약관 일부를 변경하는 등 검토해야 할 부분이 있어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코넥스 시장 개설로 코스닥 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넥스 시장에서 무럭무럭 성장한 중소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으로의 자리를 옮길 예정이기 때문이다. 코넥스 시장에 1년 이상 몸담은 기업들 중 평균시가총액이 300억원 이상인 경우 코스닥 시장 상장 때 기업규모와 매출액 등 외형 기준이 절반 수준으로 내려간다. 또 최대주주와 벤처캐피탈의 투자지분에 대한 보호예수의무도 코넥스 시장을 거쳐 올라온 기업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인형 실장은 "코넥스 시장은 결국 코스닥 시장의 잠재적인 상장사들로 구성된 것"이라며 "코넥스 시장 활성화는 코스닥 시장도 한 층 두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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