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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트로엥 DS3

우아한 디자인… 넉넉한 실내 공간… 승차감도 부드러워<br>치고 나가는 힘은 다소 부족한 느낌


이 차를 보고 나선 "멋있다"라는 말보다 "예쁘다"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 시트로엥의 DS3다. 시트로엥이 2002년 국내에서 철수했다가 정확히 10년 만에 다시 돌아오면서 내놓은 DS3는 프랑스어로 '여신'이라는 의미의 'Déesse'에서 유래된 DS 시리즈의 첫번째 모델이다. 어원 때문에 이 차를 '파리의 여신'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DS3의 디자인 역시 우아함의 극치를 뽐내고 있다.

작고 깜찍한 외형에도 과감하고 볼륨 있는 디자인이다. 부드러운 외관이지만 커다랗게 치켜 뜬 헤드램프, 크롬으로 장식된 시트로엥의 '더블 쉐브론' 로고와 크게 입을 벌린 듯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범상치 않다.

DS3는 유럽에서 판매량이 비슷하고 국내에서도 사실상 유일한 경쟁모델인 BMW 미니와 비교하는 맛이 쏠쏠하다. 시승의 주안점도 미니 쿠퍼에 기준을 두고 해봤다.

소형차지만 여유 있는 실내공간은 DS3의 최대 강점이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개인적으로 미니에서 느꼈던 머리 윗 공간의 답답함은 없었다. DS3의 전고가 1,480㎜로 미니에 비해 73㎜ 높아서다. 전장(3,950㎜)과 전폭(1,720㎜)도 미니보다 227㎜ 길고, 37㎜ 넓다.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 타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스티어링 휠은 메탈 장식이 더해져 있고, 하단부가 직선으로 잘린 'D'자형이다. 이 차가 보기와 달리 WRC 랠리에서 수 차례 우승한 역동적인 차량임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하는 부분. 운전대에는 어떠한 버튼도 없고, 오디오 조작이나 크루즈컨트롤은 핸들 뒤편의 별도 레버로 조작한다. 허리를 감싸는 듯한 시트는 주행할 때 몸을 꽉 잡아준다.



가솔린 1.6 VTi 엔진을 장착한 차량은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니가 낮게 깔리며 통통 튀는 느낌의 딱딱한 승차감이라면, DS3는 한층 더 부드럽고 편안하다. 코너링을 비롯한 기본적인 주행에서 아쉬운 점은 없지만 서스펜션이 물러 도로 상황에 따라 차체가 요동치듯 움직이는 느낌은 거슬렸다.

DS3 1.6 가솔린 모델에 장착된 엔진은 BMW와 공동 개발한 것이다. 최고 출력(120마력)이 미니 쿠퍼(122마력)와 비슷하고 최대 토크(16.3㎏ㆍm)는 같지만 미니에는 6단 변속기가 달린 반면 DS3에는 4단 변속기가 장착된 것이 차이다. 시속 120㎞ 부근까지는 부드럽게 가속되지만 순식간에 치고 나가는 힘은 다소 달린다. 연비는 13.8㎞/ℓ로, 미니 쿠퍼(15.3㎞/ℓ)에 비해 10% 이상 떨어지나 1.4 e-HDi 디젤엔진은 1리터로 무려 25.7㎞까지 달릴 수 있다. 1.6 e-HDi 디젤 모델도 곧 출시된다.

DS3에는 내비게이션도 없고, 직물 시트에 썬루프도 없다. 사치는 버린 대신 실용성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운전하는 맛은 있지만 역동적이지는 않다. 대신 부드럽고 편안하다. DS3도 미니처럼 프리미엄을 지향하지만 2% 부족한 사양이다. 아쉬움은 가격으로 채울 수 있다. 1.6 VTi 모델은 2,990만원, 1.4 e-HDi는 2,890만원으로 20~30대 소비자를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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