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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행 수난시대

바클레이스·UBS 등 환율조작 혐의 조사<br>리보 조작 라보뱅크 11억달러 벌금 폭탄

미국 은행들에 이어 유럽 은행들도 환율과 금리 등의 시장조작 혐의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수난을 겪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바클레이스는 외환시장을 조작한 혐의로 전세계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며 29일에도 독일 도이체방크와 스위스 UBS가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에는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크레디트스위스 등도 환율조작 혐의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통상 부정행위 관련 언급을 꺼리는 은행들이 조사 사실을 시인한 것은 그만큼 큰 압박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29일 네덜란드 최대 소매은행인 라보뱅크는 "리보(Liborㆍ런던 은행 간 금리)와 주요 기준금리를 6년간 조작한 혐의로 미국ㆍ영국ㆍ네덜란드ㆍ일본 금융당국에 총 11억달러(약 1조 1,600억원)의 벌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벌금 규모는 리보 스캔들과 관련해 두번째로 큰 것이다. 최대 벌금은 UBS가 지난해 12월에 낸 15억달러였다.

라보뱅크의 피트 무르란트 최고경영자(CEO)도 금리조작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은행 부정행위에 대한 감독강화와 벌금증가가 연말연시 배당시즌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런버그뱅크의 제임스 채펠 애널리스트는 "수많은 은행들이 배당과 자본투자 수익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금융당국에는 이 시기가 벌금을 매기고 조사를 진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때"라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규제는 은행들의 소송준비금 확대로 이어지며 실적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이날 도이체방크는 소송준비금과 채권투자 부진 등으로 3ㆍ4분기 수익이 7,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기에 비해 93%나 급감했다고 밝혔다. UBS는 도이체방크와 달리 소송준비금을 비축하지 않아 3ㆍ4분기 수익이 6억4,400만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이날 "스위스 금융당국으로부터 소송준비금을 현재의 150%로 늘리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발표하자 주가는 8%나 급락해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NYT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들의 재무건정성과 관련한 평가보고서를 준비하는 탓에 유럽 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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