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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본 한류는…] '매거진계의 여왕' 재니스 민 빌보드·THR 사장, "THR 톱10 뉴스 중 절반이 K팝"

춤·뷰티·패션 망라 '최대 장점'

지구촌 한류 콘텐츠 관심 높아

지나친 포장보다 진정성 필요



세계로 뻗어가는 '한류'를 외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세계 대중음악을 선도하는 미국의 유명 음악전문지 빌보드의 재니스 민 편집장과 중국판 유튜브인 유쿠투더우의 빅터 쿠 회장이 한국에 왔다. 민 편집장은 음악을 사고파는 '2014 서울국제뮤직페어'에 참석차, 쿠 회장은 한중 합작 영화사업을 본격화하고자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이들은 K팝·영화 등 한류의 힘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질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유력 연예매체인) 할리우드리포터(THR)의 탑10 뉴스 중 절반은 K팝에 관련된 소식일 정도로 한류 콘텐츠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4서울국제뮤직페어' 참석차 방한한 재니스 민(사진) THR 사장은 7일 "싸이 이후의 차세대 스타의 등장으로 K팝이 한번 더 널리 알려질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명 음악전문지인 빌보드 편집장이기도 한 민 사장은 THR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지 4년 만에 홈페이지 방문객을 900% 증가시키며 '매거진계의 여왕'으로 불리고 있다.

민 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음악산업시장에서 K팝 콘텐츠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춤·노래·패션·뷰티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 모든 사람이 어울릴 수 있는 것이 K팝 콘텐츠의 장점"이라면서 "특히 유튜브를 이용해 문화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세대에 크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K팝에 대한 칭찬과 함께 뼈 있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K팝 콘텐츠는 이제 진솔하게 다가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너무 완벽하게 포장돼 있는 모습은 미국 청중들에게 가짜처럼 보여질 수 있기 때문이죠." 현재 기획사에 의해 공장제품처럼 만들어지고 있는 K팝 콘텐츠로는 한류가 한 단계 도약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민 사장은 "360도 전체가 너무나 완벽하게 포장돼 있는 모습은 미국 청중들에게 가짜처럼 비쳐질 수 있기 때문에 이제 K팝 콘텐츠는 청중들에게 솔직하게 다가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에서도 그룹가수들이 기획사를 나와 본인들이 원하는 예술을 추구했을 때 팬들은 더욱 열광했다"며 K팝 콘텐츠도 진정성을 담아 성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류 콘텐츠의 지속성 또한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K팝의 터닝포인트로 가수 '싸이(PSY)'를 꼽으며 "싸이는 가장 미국적이라고 할 수 있는 다저스게임을 보러온 관중들을 춤추게 했다"면서 "관중들의 대다수가 가사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노래와 춤에 사람의 마음을 크게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싸이만의 매력이 미국을 열광시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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