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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사실은 떡수였다

제6보(92~100)

이 바둑이 두어지던 시기는 조훈현의 인기가 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까지 상한가를 치닫고 있었다. 그가 워낙 여러 차례 결정적인 묘수를 선보였고 거의 다 망가졌던 바둑을 그런 묘수로 역전승해왔기 때문이었다. 또한 부분적인 묘수가 등장하지 않더라도 조훈현은 상식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승부 호흡으로 너무도 여러 번 역전극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91이라는 묘착이 등장하자 일본 현지의 검토진과 한국기원의 검토진은 일제히 조훈현의 이름 석 자를 찬양했다. 또 터진 박종호의 안타나 이승엽의 홈런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대국 상대인 목진석도 ‘내가 오늘은 조국수 묘수의 희생양이 되었군’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목진석은 당혹과 낭패감 속에서 92이하 100으로 저항했다. 그러나 이미 일본과 한국의 고수들은 흑의 불계승을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었다. 실제로 흑99가 놓인 시점에 와서는 백이 안된다는 것이 여러 차례의 검토연구에 의해 내려진 결론이었다. 그랬는데…. 일본에서 돌아온 목진석이 며칠 후에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자기가 92로 두었기 때문에 조훈현의 묘수가 정말 묘수로 통한 것뿐이지 사실은 그 수(91)가 떡수였다는 것. 참고도의 백1, 3으로 받았으면 수상전이 백승이었다는 얘기였다. /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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