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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家 vs 부시家?… 이번엔 '힐러리 vs 젭'

젭, 대선 출마 공식 선언

"유권자에 식상함 준다"… '부시' 이름 없는 로고 공개

힐러리도 '클린턴' 뺀 구호… 가문 숨기기 유세전략 펼쳐<br>부동산 재벌 드럼프도 가세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젭 부시(62)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15일(현지시간) 미국인들의 삶과 동떨어진 워싱턴 정치문화와의 투쟁을 선포하며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부시 가문과 클린턴 가문이 25년 만에 다시 대권 경쟁을 벌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지만 정작 부시 전 주지사는 가문의 이름인 '부시'를 숨기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사상 첫 '부부 대통령'을 노리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마찬가지로 '세 번째 부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가 유권자들에게 식상함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고향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데이드칼리지에서 지지자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미국은 더 나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 더 좋은 미국을 위해 활기가 떨어진 워싱턴 문화를 뜯어고치겠다"고 강조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41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차남이자 43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이다.

그는 작은 정부와 감세·교육개혁 등 주지사 시절의 성과를 열거하며 "행정수장 경험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대통령직) 준비였다"며 자신은 "그냥 주지사 출신이 아니라 개혁을 이끌던 주지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부시 전 주지사는 클린턴 전 장관 등 경쟁자들을 "온실 속 화초와 같은 엘리트 정치인"이라고 몰아붙이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어 그는 1,900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률 4% 달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경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출신 부인을 둔 그는 연설을 영어와 스페인어로 번갈아 하면서 히스패닉계의 표심 잡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날 출마 선언으로 미 언론들은 '클린턴-부시' 가문의 정면대결이 또다시 벌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그는 "이력이나 계파·연공서열·가족·가문의 내력을 앞세워 대통령직에 도전하지 않겠다"며 가문의 후광을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실제 이날 출정식에 아버지 부시와 형 부시는 불참했다. 그는 또 '부시'의 이름을 뺀 채 '젭! 2016'이라는 선거 캠페인 로고도 공개했다. 아버지 부시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때 경제가 엉망이었다는 점과 형 부시가 이라크전과 지난 2008년 금융위기의 주범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힐러리 전 장관도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남편의 그림자에 가려질 수 있다는 우려로 '클린턴'을 빼고 '미국을 위한 힐러리(Hillary for America)'를 선거구호로 내세웠다.

미 언론들도 대통령직 상속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양측 대선가도의 걸림돌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부시 전 주지사의 경우 20명에 육박하는 공화당 후보군 가운데 선거자금 동원 능력에는 가장 앞서 있지만 지지율 측면에서는 2위권과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있다. 또 최근 CNN의 가상 양자대결 조사 결과 부시 전 주지사의 지지율은 43%로 클린턴 전 장관의 51%를 크게 밑돌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 역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낡은 구세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최근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이 56%로 '신뢰한다'는 응답(38%)보다 훨씬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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