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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이통 현주소] '황금알사업' 좌초위기
입력2001-04-24 00:00:00
수정
2001.04.24 00:00:00
돈가뭄에 소비자들 서비스욕구도 줄어자본주의 사상 최대의 도박으로 비유되던 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이 자금난과 비관적인 사업전망으로 인해 좌초 위기에 처했다.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은 사업권 획득을 위한 경매 총액만 1,500억 달러에 달하고, 네트워크ㆍ설비투자ㆍ마케팅 등으로 최소한 3,000억 달러가 소요되는 초대형 사업.
브리티시 와이어리스 등 세계 주요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이 사업을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했지만 당초 계획했던 기업공개(IPO)가 주가 폭락으로 무산되면서 극심한 자금난에 봉착해 있다.
실제 영국의 최대 이동통신사이자 브리티시 텔레콤의 자회사인 브리티시 와이어리스는 기업공개를 통해 약 95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모회사인 브리티시 텔레콤의 주가가 폭락, 기업공개 자체가 힘들어진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은 네덜란드 최대 통신사인 KPN, 그리고 프랑스 텔레콤과 도이체 텔레콤이 대주주인 오렌지사와 티모바일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해 중반 이후 불거져 나온 정부의 규제와 입찰 참여 저조는 3세대 이동통신 사업의 열기를 한 풀 꺾는 요인이 됐다.
실제 영국 금융기관은 지난해 11월 통신기업 대출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으며, 프랑스는 주파수 경매에 입찰한 업체가 2개사에 불과하자 추가 입찰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이탈리아, 벨기에, 싱가포르 역시 입찰에 대한 경쟁이 저조해 정부 수입이 반감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만큼 사업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반증이다.
2세대 또는 2.5세대 이동통신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 역시 3세대 이동통신의 장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2세대는 현재 사용중인 음성서비스 위주의 이동통신을 말하며 2.5세대는 여기에 간단한 인터넷 검색이나 e메일 기능이 첨가된 것인데,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휴대폰은 잘 터지면 된다"는 생각이 많아 3세대 이동통신에 대한 수요 욕구를 그 만큼 떨어뜨리고 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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