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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정리해주는 풍경화

사진작가 이명호 프로젝트전, 사막 배경으로 시간 흐름 포착<br>8인 개성살린 '경계의 회화' 전, 싱그러운 자연의 생명력 표현

이명호의 '나무 연작'

김종학의 '숲'

캔버스에 담긴 풍경은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에 더해 신의 섭리에 대한 인간의 존경이 담긴다. 그래서 풍경화는 단순히 자연을 베끼는 차원을 넘어 자연에 대한, 그리고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을 만날 수 있다. 마음 한 켠이 괜히 뒤숭숭해지는 세밑, 한 폭의 풍경화를 만나 한 해를 차분하게 정리하는 것은 어떨까.

◇사진과 그림의 경계에서 자연을 만나다=지난 2004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후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비엔날레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사진작가 이명호가 내년 1월 5일까지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사진-행위 프로젝트'전을 갖는다. 각각 '밝은 방'과 '어두운 방'이라는 콘셉트로 나뉜 '나무'와 '바다풍경' 연작 15점이다. '나무'는 몽골·이집트·툰드라 등지에서 찍은 나무 사진이다. '바다풍경'은 광활하게 펼쳐진 사막 골짜기 밑에 보일 듯 말 듯 흰색 캔버스를 깔아놓은 사진이다.그의 사진 촬영 방식은 색다르다. 피사체 뒤에 거대한 하얀 캔버스를 설치한 후 그 캔버스를 배경 삼아 사진을 촬영한다. 대상을 고르는 데만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정도로 오랜 시간 몰입해야한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바다 연작'은 바다 풍경이 아닌 사막을 배경으로 찍었다. 몽골 고비사막, 이집트 아라비아 사막, 러시아 툰드라 초원 등지에 엄청난 길이의 캔버스를 펼쳐놓고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촬영, 사막 한가운데서 만나는 시간의 흐름을 포착했다. 있는 듯 없는 듯 뿌옇게 보이는 하얀 캔버스는 마치 신기루 속의 오아시스처럼 느껴진다.

◇경계의 회화, 8인 8색의 풍경화를 만나다=풍경화는 가장 흔하게 접하는 장르라는 점 때문에 오히려 작가의 개성을 드러내기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사간동 금호미술관이 김종학·김보희·임동식 등 현대 작가 8인의 개성을 한껏 드러낼 수 있는 '경계의 회화'전을 내년 2월 9일까지 연다.



'설악산의 화가' 김종학은 전통 민화나 자수에서 드러나는 익숙한 소재와 형태를 작품 곳곳에 녹여냈다. 임동식은 풀숲에서 자신의 수염을 풀잎에 묶는 퍼포먼스를 한 뒤 이를 화폭에 옮겼다. 바다와 식물을 소재로 작업해오는 김보희 작가는 섬세한 필치로 싱그러운 초록빛 자연의 생명력과 평온하면서도 원대한 바다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풍경을 소재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김현정 작가는 길을 걷다 마주친 후미진 곳의 개천이나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풀, 가족 소풍의 한 장면처럼 특별한 사건이 없는 일상의 다양하고 평범한 장면들을 화폭에 담고 있다. 이처럼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고 어떤 태도로 작업에 임하는지에 따라 자칫 구태의연해 보이는 풍경화가 개념적인 회화로 읽히는 사실을 목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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