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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53명 "전자담배, 담배로 분류해서는 안돼"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을 앞두고 북미와 유럽, 아시아, 호주 등의 저명한 과학자 53명이 29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전자담배를 담배군으로 분류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에게 공동 명의로 보낸 서한에서 “전자담배를 담배군으로 분류하는 것은 흡연에 따른 질병과 죽음을 줄일 기회를 가로막는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전자담배와 같은 저위험 상품은 ‘흡연과의 전쟁’에서 해결책의 하나”라면서 “전자담배는 수억 명의 생명을 구하는 21세기 가장 의미 있는 건강 발명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WHO가) 전자담배를 담배군으로 분류해 통제와 규제를 가한다면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자담배는 니코틴 농축액이 함유되거나 담배 향만 있는 액체를 수증기로 만드는 분무장치로 담배 대용으로 자주 사용된다.

배터리와 무화기(霧化機), 카트리지 등으로 구성되며 일회용 교환식 카트리지에 연무효과를 내는 ‘프로필렌글리콜’과 담뱃잎에서 추출한 액체 니코틴을 담고 있다



하지만, WHO는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서 전자담배를 담배군으로 분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니코틴 함량 수준이 높은 전자담배의 이용량 증가가 담배광고 금지 등 금연법 관련 규제를 무력화하고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같이 광고 금지와 공공장소 흡연 제한, 가격 인상 등의 제재를 받게 될 예정이다. 전자담배를 만드는 회사는 물론 담뱃잎을 재료로 액상 니코틴을 제조하는 업체 등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담배 판매량은 최근 급증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전자담배 판매량은 30억 달러(3조6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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