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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히트 원더'펀드 쏟아지는데… "안정성 매력 인덱스펀드에 관심을"

2013년 수익률 상위 25% 美펀드 682개중 2년뒤 순위권내 살아남은 상품 34개 불과

시장 변화 적응 못해 도태되는 사례 잇달아

액티브형 전문가 판단따라 변동성 심하자 글로벌 투자자들 지수 연동 '인덱스'로 몰려

시장 평균 이상 수익률 가능에 수수료도 싸


'원히트 원더.(One-hit wonder)' 대중 음악 시장에서 한 곡만 큰 흥행을 거둔 뒤 인기가 사그러든 가수를 지칭하는 말이다. 최근 변동성이 높아진 글로벌 자산 시장에서도 이 같은 '원히트 원더' 펀드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짧은 기간 '반짝' 수익률로 주목을 받은 펀드가 뒤이은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1년도 못돼 도태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다.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에선 펀드매니저의 자의적 판단에 의해 굴러가는 액티브형 펀드 대신 지수에 연동해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인덱스펀드가 더 유용할 수 있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보도했다.

◇과거 수익률이 미래 수익률 담보 못하는 펀드 시장=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해 지난 2013년 기준 수익률 상위 25%에 들었던 펀드 682개 가운데 2015년 3월에도 같은 순위권에 머문 상품은 34개에 그쳤다. 2년 뒤에도 수익률 상위 자리를 유지한 펀드가 5%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특히 대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대형주 펀드 가운데 고수익을 꾸준히 유지한 상품은 4%에 불과했고, 중·소형주 펀드도 자기 자리를 지킨 건 5% 정도에 그쳤다.

기준을 수익률 상위 25%에서 50%로 넓혀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해당 기간 상위 50%의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한 펀드는 전체의 25%가 채 되지 않았다. 대형주 펀드와 중형주 펀드는 각각 17%만이, 소형주 펀드 가운데에선 23%가 약 2년 동안 수익률 상위 50%를 유지했다.

평가 기간을 5년으로 늘릴 경우 펀드 수익률의 변동성은 더욱 커진다. 상위 50%의 수익률을 5년 동안 꾸준히 유지한 펀드는 대형주와 중형주·소형주 펀드 가운데 각각 5%, 3%, 8%에 그쳤다. 아예 소이 S&P 다우존스 글로벌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전체 펀드 가운데 상위 25%의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유지한 펀드는 하나도 없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뮤추얼 펀드로 꾸준한 투자수익률을 거두는 일이 환상에 불과함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변변치 못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가 순위가 급등한 경우도 많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하위 25%의 수익률에 그쳤던 427개의 펀드 가운데 올해 3월까지 상위 25%로 뛴 경험이 있는 펀드가 전체의 16%인 68개나 됐다. 반면 같은 기간 상위 2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가 하위 25%로 급락한 적이 있는 펀드는 22%에 달했다.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성과를 담보하지 못한다'는 펀드 시장의 진리가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다.



◇평균 이상 수익률 보장하는 인덱스펀드에 관심= 포브스는 이처럼 변동성이 높은 자산 시장에선 인덱스 펀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률을 내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액티브펀드의 경우 펀드매니저의 재량에 따라 수익률의 진폭이 달라지는 반면 인덱스펀드는 지수에 연동돼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시장 평균의 성적을 꾸준히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그리스 사태·중국 성장 둔화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인덱스펀드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펀드정보 제공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5월까지 인덱스 펀드로 신규 유입된 자금은 4,850억 달러(538조 9,805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액티브 펀드에서 400억 달러(44조 4,520억 원)가 유출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덱스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운용 업체도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최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뱅가드 인덱스펀드의 운용자산은 1,173억달러(약 126조7,895억원)로, 핌코의 대표적인 액티브 펀드 상품인 토털리턴펀드의 1,104억달러(약 119조3,313억원)를 넘어섰다. WSJ은 안정적인 수익률에 더해 수수료가 저렴한 것도 인덱스 펀드의 인기에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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