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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탄올도 전략적 비축"

중동發 고유가 대비 대체에너지 보유비중 확대 추진<br>주원료 옥수수 농장 가격도 아파트값 상승률 웃돌아



미국이 대체에너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에탄올을 원유처럼 전략적인 차원에서 비축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국제유가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감으로 원유가격이 급등할 경우를 대비해 에탄올 비축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사무엘 보드만 미 에너지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에탄올의 전략적인 비축에 대해 약간의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현재 전략비축유를 늘리는 것과 함께 에탄올도 전략적인 차원에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드만 장관은 "미국은 현재 옥수수에서 추출한 에탄올을 매년 60억갤런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다른 농산물에서 추출한 에탄올 공급도 확대하는 새로운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에너지부는 지난 82년 의회제출 보고서를 통해 에탄올에 대한 전략적 비축을 제안한 적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경제적 이익보다 비용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 이를 포기한 바 있다. 하지만 미 의회는 지난달 원유수급 불안이 미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우려해 에탄올을 포함해 대체 에너지를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에탄올 미래수요가 급증하고 에탄올 공급원인 옥수수 수요도 크게 증가하면서 미국 옥수수 농경지 가격상승률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맨해튼 아파트가격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기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 농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 최대 옥수수 생산지인 아이오와주의 농지가격은 35%, 인디애나주는 16%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2위 곡물 수출국인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농지가격도 27%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뉴욕시 중심 소호지역의 고급아파트 가격이 12%, 영국 런던금융지구 근방의 이슬링턴 아파트 가격이 11% 오른 것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미국 주택경기 침체로 지난 분기 미국 주요 도시의 절반 이상에서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주택시장 둔화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옥수수 농장의 가격상승은 놀랄만한 수준이다. 부시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통해 2017년까지 대체에너지 사용을 5배로 늘리고 휘발유 소비를 20% 감축하겠다고 밝히면서 에탄올 공급원인 옥수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시카고선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은 72% 급등했는데 부시 대통령의 계획대로라면 미국은 지난해 옥수수 수확량의 19% 이상을 증산해야 하기 때문에 옥수수 가격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 농무부는 현재 연간 옥수수 수확량의 20%가 에탄올 원료로 사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10년간 이 비중이 30%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웨스트체스터 그룹의 머레이 와이즈 회장은 "이 달 들어 옥수수가격이 10년래 최고에 달한 만큼 앞으로 18개월동안 농지 수익률은 비약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2017년까지 미국 중서부 지가는 연 평균 12%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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