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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선(오른쪽 두번째) 풀무원농장 원장이 17일 열린 백수연에서 장남 원혜영(왼쪽) 의원, 넷째딸 혜덕씨, 남승우(오른쪽) 풀무원홀딩스 총괄사장과 테이블에 앉아 있다. /사진제공=풀무원
‘한국 유기농업의 아버지’ 원경선(사진) 풀무원농장 원장의 99세 생일을 축하하는 백수연(白壽宴)이 17일 장남인 원혜영 민주통합당 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1914년 평안남도 중화군에서 태어난 원 원장은 1955년 경기 부천에 1만평을 개간해 ‘풀무원농장’을 마련하고 불우이웃과 함께하는 공동체를 설립했다. 1976년 경기도 양주로 농장을 옮긴 뒤 국내 최초로 화학비료ㆍ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을 시작하면서 유기농 단체인 정농회를 설립했다. 1989년 국제기아대책기구 한국지부 설립을 주도하고 90년대에는 경실련 산하기구로 시작한 환경개발센터(현 환경정의)의 초대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원 원장은 유기농을 통해 환경보호ㆍ보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글로벌 500 유엔개발계획(UNEP) 환경상’, 국민훈장 동백장 등을 받았다. 그의 업적은 초ㆍ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백수연은 당초 가족행사로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남승우 풀무원홀딩스 총괄사장이 회사의 모태인 풀무원농장 설립자의 백수를 지나쳐버릴 수 없다고 나서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리게 됐다. 1981년 풀무원을 창업한 원혜영 의원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남 총괄사장은 원 원장의 이웃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풀무원 브랜드 제품 매출액의 0.1%를 지구사랑기금으로 적립, 국내외 소외된 이웃을 돕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정농회ㆍ환경시민단체 관계자, 그가 1961년부터 45년간 재단이사장을 지낸 거창고의 전성은 전 교장, 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과 유인태 의원, 홀트아동복지회 말리홀트 이사장과 민경태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성훈 환경정의 이사장(전 농식품부 장관), 정정섭 기아대책 회장, 남승우 총괄사장은 축사를 했다.
한편 원 원장은 1975년부터 현미식을 시작했으며 요즘도 하루 세끼 유기농 현미 잡곡밥과 채식 위주의 반찬으로 식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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