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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증시 키워드 H·O·R·S·E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0.7% 상승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 증시도 새 마음으로 기운찬 한 해를 준비하고 있다. '청마(靑馬)의 해'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고 기운차게 내달릴 한국 증시, 질주의 속도를 결정할 키워드는 H(Hidden money·개인·기관자금의 유입), O(Operation·구조조정), R(Recovery·경기회복), S(Small cap·중소형주), E(Earning·기업실적)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기관 쌈짓돈 유입으로 거래 활성화 기대

■ Hidden Money

올해 강세장을 전망하는 증권사들이 공통으로 내놓는 근거는 가계와 기관자금이 증시에 유입돼 거래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개인과 기관이 꽁꽁 숨겨둔 쌈짓돈(Hidden Money)을 풀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계자금은 이미 국내 주식형 펀드로 이동을 시작했고 저금리와 금융소득종합과세 여파로 은행권 정기예금에서의 자금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지난해 8월 이후 18주 연속 자금 순유출이 일어났지만 11월 마지막주부터 연말까지 순유입 전환했다. 반면 은행권 정기예금은 2012년 말 대비 1조5,000억원 감소(지난해 10월 말 기준)해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대기성 자금이 충분해지고 있다. 지난해 정기예금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3%를 밑돈데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점이 낮아져 확정금리 상품에 대한 선호가 떨어지고 공격적인 투자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 구조조정 지속 … 중소형사 M&A 쉽지않을듯

■ Operation

지난해부터 촉발됐던 증권업계 구조조정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증권 업황이 여전히 불투명해 상위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의 구조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우리투자증권을 필두로 대형 증권사의 구조조정이 막을 올렸다.

현재 자본총계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시장에 매물로 나왔거나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현대증권·동양증권·KDB대우증권 등 3개사다.

현대증권과 동양증권의 경우 일부 기업들과 M&A 의사를 타진중이며 KDB대우증권도 이르면 올 상반기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7월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매각 협상에 실패한 아이엠투자증권을 포함해 이트레이드증권·리딩투자증권 등 중소형 매물도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중소형사 매물의 경우 자산 규모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안되고 특화된 수익구조를 지닌 것도 아니어서 M&A 성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美·유럽 선진국 경기회복 수혜 … 효과는 제한적

■ Recovery

올해 국내 증시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며 이에 따른 제한적인 낙수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지난해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1%를 기록하며 7개 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확연한 경기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미국 GDP 성장률을 2.8~3.2%로 제시했고 국제통화기금(IMF)도 당초 2.6%로 전망했던 미국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가 국내에도 전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가 국내 증시에 반영되는 속도가 올해 더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유로존 경기가 반등하면서 중국의 대유럽 수출 물량이 늘어나 중국에 중간재를 납품하는 국내 기업들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LED조명·태블릿PC·중국소비주 주목할만

■ Small Cap

올해는 전력절감 정책으로 LED주들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열전구가 퇴출되며 전력효율이 높은 LED 조명의 수요가 늘 수 있고 한국전력이 AMI를 활용한 전력절감에 나서기 때문이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LED 조명 공급이 많아져 형광등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생기면 서울반도체·루멘스 등 LED 조명업체들의 매출이 덩달아 오를 것이며 한국전력이 앞으로 매년 225만가구에 AMI를 설치할 계획이라 관련주인 누리텔레콤 등이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태블릿PC 관련 부품주들의 실적도 개선된다. 장우용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체 태블릿PC 시장의 판매량은 2억7,000만대로 지난해보다 25%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정부의 소비 활성화 정책으로 올해도 중국소비주들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대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락앤락과 같이 브랜드파워가 있는 주방용품 업체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실적으로 관심 이동 … 경기민감주 오름세 예상

■ Earning

미국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나서면서 올해 시장의 관심은 유동성에서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한 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던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상장사 122곳의 올해 영업이익의 합은 141조4,9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 115조6,409억원보다 22.40% 늘어난 금액이다.

내년 국내 증시의 실적개선을 이끌 대표주자는 조선·건설 등 경기민감업종이 꼽힌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한진중공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3조1,04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6,27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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