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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묻지마식' 서비스 개편

다음·네이버 미니홈피등 일방적으로 변경<BR>네티즌 "서비스 선택권 없어…횡포" 반발

포털사이트에서 운영하는 미니홈피를 이용해 온 김소정(26)씨는 최근 자신의 미니홈피가 사라지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사전 공지를 통해 미니홈피가 개편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이전에 이용하던 것들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김씨는 “사진, 일기, 친구들과 주고 받았던 안부인사 등이 모두 없어져 무척 화가 났다”고 말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운영하던 미니홈피형 ‘플래닛’은 지난 달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블로그’ 형태에 가까운 플래닛으로 개편되면서 이용자들의 큰 반발을 초래했다. 서비스 개편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하지 않아 아기자기한 미니홈피 구조에 익숙한 이용자들이 큰 혼란을 겪어야 했다. 특히 서비스에 대한 선택권이 이용자들에게 주어지지 않아 큰 반발을 샀다. 다음은 사과를 통해 일방적인 서비스 개편에 대해 이용자의 양해를 구하는 한편 기존 미니홈피 형태로 전환을 원하는 이용자의 경우 e메일 접수를 통해 재전환을 시켜주는 조치를 취했다. 네이버의 블로그도 지난 달 RSS 서비스를 제한해 블로거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RSS 서비스란 특정 블로그에 구독 등록을 할 경우 새로운 글이 올라오면 이를 보여주는 일종의 블로그 구독기. 여러 블로그를 돌아다닐 필요 없이 손쉽게 즐겨보는 블로그의 새 글을 읽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이달 초 RSS서비스를 기존의 전문보기 방식에서 글의 일부만을 보여주는 미리보기 형식으로 변환했다. 블로거들은 이런 개편이 야후를 비롯한 다른 블로그 사이트에서 RSS를 통해 네이버 블로그를 구독하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네이버는 “글의 전체 내용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 이용자들이 있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블로거들은 “기본적으로 블로그에 쓰는 글은 공개하기 위한 것인 데 이를 제한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인터넷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용자의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포털사의 입맛대로 이루어지는 개편은 아무리 좋은 취지라 하더라도 개악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포털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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