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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3월 7일] 위기 극복의 희망 노사相生 물결
입력2009-03-06 18:07:44
수정
2009.03.06 18:07:44
노사 간 고통분담을 통한 상생 물결이 확산되고 있다. 임금협상 위임, 임금동결 또는 반납, 생산라인 인력 재배치, 노조의 거래선 방문 및 판촉활동 동참 등 일자리 나누기와 경영난 타개를 위한 다양한 형태의 노사협력이 확산되고 있다. 반갑고 고무적인 일이다. 이렇게 노사가 손을 맞잡고 힘을 모으면 경제위기 극복도 그만큼 빨라질 것이다.
전국항만운송노조연맹은 지난 5일 임금동결을 선언했다. 항운노조의 임금동결은 1949년 연맹창립 이래 처음이다. 사용자단체인 항만물류협회도 11년 만에 하역료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수출입기업들은 연간 1,000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의 경우 김승연 회장이 잡셰어링을 위해 보수를 자진 삭감한 데 이어 여수공장 노조는 임금 일부 반납, 잔업시간 단축 등으로 인건비의 5% 수준 재원을 마련해 인턴사원을 채용하도록 했다. 한국인삼공사는 노조의 임금동결과 경영진의 연봉 10% 반납으로 2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실직가정과 저소득층 가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노조가 임금협상을 회사 측에 위임해 동결했고 이에 대한 화답으로 최고경영자는 연봉 전액을, 부사장 50%, 나머지 임원들은 30% 반납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그 동안 반대해오던 혼류(混類)생산에 동의, 일감이 없는 생산라인 근로자를 다른 라인에 배치해 일자리 나누기에 나서기로 했으며 GM대우차 노조는 길거리에서 판촉활동을 펼쳤다. 코오롱 노조는 일본 거래선을 방문해 품질보증과 납기준수를 다짐하며 영업활동을 지원했다. 노조의 임금동결과 반납으로 기업의 비용절감과 고용확대, 취약계층 지원 등이 가능해지고 노조의 마케팅 지원 활동이 회사와 제품의 이미지와 신뢰를 높이는 선순환 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고용대란을 막고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노사가 이렇게 양보하고 희생하는 고통분담이 더욱 확산돼야 한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이런 개별기업 노조의 움직임에 딴죽 걸기에 급급하다. 임금협상 위임과 동결을 두고 노조이기를 포기하는 행위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징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경제위기 극복에 동참하지는 못할망정 찬물을 끼얹는 것은 민주노총 스스로 설 자리를 좁히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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