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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은행원 `고발소설' 화제
입력1999-03-21 00:00:00
수정
1999.03.21 00:00:00
금융기관의 부실한 여신심사와 대출이 외환위기를 몰고 온 주된 원인으로 드러난 가운데 부실대출의 연결고리와 금융권의 구조적 병폐를 파헤친 소설이 출간돼 화제다. 지난해 퇴출당한 대동은행에서 검사역을 지낸 서동진씨가 쓴 「부도」라는 소설(도서출판 감자刊)이다.이 책은 그동안 금융권 주변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사기대출과 커미션을 빌미로 지점장을 협박하는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그렸다. 특히 지점장의 대출비리를 파헤치는 과정은 저자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등장인물의 이름만 빼고는 모두 사실이라는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소설 「부도」는 대출커미션을 교묘한 수법으로 빼돌리는 지점장과 그 자금을 추적하는 검사역, 그리고 비리 지점장을 협박하는 전문 사기꾼 등 금융권 주변 인물들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또 진실을 파헤친 검사역이 좌천되고 무고한 말단 행원이 구속되는 등 「불의가 정의를 이기는 과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저자인 徐씨는 『은행이 언제까지 힘의 논리로 기업을 바라볼 것인지, 기업의 부도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며 『우리 은행이 기업인들의 설움과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게 바람이다』고 말했다.【전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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