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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代가 끊기는 건설현장

요즘 건설현장을 돌아보면 젊은 사람들을 볼 수가 없다. 지난 5월 개최된 건설기능경기대회에서도 참가자 280명 중 미장 분야에 출전한 20대의 젊은이가 단연 취재기자들의 인터뷰를 독차지했다. 그 젊은이는 모두가 기피하는 건설업에서 기술을 배우고 성공해 사회에도 봉사하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땀과 노력보다는 일확천금의 풍조와 학력이 중시되고 고급직장에 취업하려는 우리 사회에서 그 젊은이의 당당함은 앞으로도 결코 못 잊을 것이다. 우리 건설현장의 숙련공 평균 연령이 이미 50대를 넘어섰다. 대(代)가 끊겨간다. 5년 후를 기약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건설기능 인력은 건설현장의 최일선에서 거푸집을 짜고 철근을 묶는 품질과 안전의 최후 파수꾼이다. 우리는 그들이 그저 저절로 키워지고 손짓만 하면 달려올 줄 알았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그들이 하나 둘 보따리를 쌌다. 혹은 외국인들에게 쫓겨나고 있다. 모두가 빈손이다. 이를 본 젊은 층들은 건설현장에 들어오지 않으려 한다. 이것이 건설기능 인력의 현주소다. 그런데 건설생산은 숙련된 사람의 손으로 마무리해야만 한다. 기계화나 자동화에는 한계가 있다. 외국인에게는 높은 숙련도를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젊고 건강한 우리 숙련인력의 손으로 건설 생산물을 만들어야 하는데 현장에서 근로자의 근력이 달린다. 건설 근로자의 고령화는 우리의 주거공간ㆍ공장ㆍ사회간접자본시설의 부실화, 나아가 물류비 상승을 거쳐 국가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는 건설산업을 선진화하고자 생산요소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하지만 투자리스트에 건설기능 인력이 없었다. 이것이 건설 생산성 향상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건설기능 인력이 건설산업의 소중한 재산임을 인식해야 한다. 대학을 가지 않더라도 기능인으로서 대접받을 수 있도록 직업전망을 주어야 한다. 건설산업의 미래를 고민하듯 건설기능 인력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때늦은 감은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실기(失機)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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