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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3代 세습 놓고도 미묘한 대립각

美 "체제불안 가능성" … 中은 축하 메시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남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화한 뒤 10여일이 지나면서 미국과 중국이 미묘한 입장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여차하면 정치갈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상존한다. 미국은 워싱턴에서 8일(현지시간) 열린 제42차 한미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 북한의 '불안정 사태'라는 문구를 처음으로 포함시켜 3세대 세습을 시작한 북한체제의 불안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를 시작했다. 반면 중국은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행사에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당 서열 9위)를 포함한 축하사절단을 파견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축하편지를 전달하는 등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환율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과 중국(G2)이 북한의 후계체제를 놓고서도 갈등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정부의 한 당국자는 "미국ㆍ중국이 당장에는 북한의 3대 세습을 놓고 공개적인 마찰 등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의 세습 공식화로 만들어질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는 미국이나 중국이 한반도 전략수립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상당히 큰 변수"라면서 "당장은 예의주시하겠지만 언제든지 갈등으로 폭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에 따라 한미관계는 물론 북중 관계, 그리고 남북관계 역시 복잡한 관계설정 속에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어차피 북한이 현재 가장 중시하는 것은 체제 유지 및 완성 문제"라며 "이를 위해 김 위원장이 짧은 시간 내에 두 차례 중국을 방문해 체제보장과 관련된 약속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권력승계는 이제 시작인 만큼 한반도의 여러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와중에 김정은은 이날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김 위원장과 함께 열병식 주석단에 올라 권력승계자로서 처음으로 군부대의 열병신고를 받았다. 해외 취재진까지 대거 초청해 1만여명에 달하는 병력의 열병식을 거행함으로써 차기 지도자로서 김정은을 부각시키고 군부의 지지를 알리는 목적도 있다는 게 정부는 물론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KIDA) 안보전략연구센터장도 "주석단에 김 위원장과 김정은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것은 김정은의 인지도를 높이고 차기 지도자의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과거 행사 때와 달리 국내외 매체에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도 그런 목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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