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차이나트러스트ㆍ중국항공산업펀드ㆍP3인베스트먼트 등으로 구성된 중국계 투자 컨소시엄과 AIG는 중국 및 아시아권 항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중국계 컨소시엄은 우선 ILFC의 지분 80.1%를 42억3,000만달러에 인수하고 지분 9.9%를 추가 매입할 수 있는 선택권도 가지기로 했다.
AIG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경영난에 빠지자 자금확보를 위해 ILFC를 시장에 내놓았다. ILFC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GECAS(Capital Aviation Services)에 이은 글로벌 항공기 임대업계 2위 업체로 현재 1,000대가 넘는 항공기를 보유ㆍ운영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항공기 229대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특히 ILFC는 업계 내에서는 2위이나 중국 항공시장에서는 최대 임대회사로 자리잡고 있다. ILFC는 현재 중국 항공기 임대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윌 호턴 아태항공센터(CAPA) 연구원은 "중국의 이번 ILFC 매입 결정은 앞으로 지역 내에서 항공기 임대사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라며 "중국 대륙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 등의 국가에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항공 수요는 오는 2026년까지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ILFC는 중국에 매각되더라도 미국계 회사로 미국증시에 계속 남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경영 역시 헨리 코프런 현 최고경영자(CEO)가 계속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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