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77)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5일 한국을 처음 방문해 “한국증시는 어느 나라 증시보다 매력적”이라며 “여전히 (한국증시에서) 투자 대상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이날 대구에 있는 버크셔해서웨이 손자회사인 대구텍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한국증시가 최근 2년간 많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저평가된 시장”이라고 말한 뒤 “영속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으로 유능하고 정직한 사람이 경영하는 기업이라면 업종을 가리지 않고 투자할 계획”이라며 한국 기업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버핏 회장은 “한국증시가 향후 10년간 성장할 것”이라며 그 근거로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수익비율(PER) ▦경제성장세 ▦5,000만명의 성실한 국민 등을 꼽았다. 그는 그러나 투자를 고려하는 기업과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업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버핏은 “과거 포스코 이외에도 기아차ㆍ현대제철(옛 INI스틸)ㆍ신영증권 등에 투자했으며 4년 전에는 PER가 3~4배에 불과한 기업이 많아 개인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한국 업체였다”며 “하지만 현재는 버크셔해서웨이를 통해 포스코를 제외한 모든 주식을 처분했으며 개인적으로 한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10%대 경제성장 덕분에 거침없는 상승세를 구가해온 중국증시가 오버슈팅(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중국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말해 중국증시의 과열양상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에 앞서 버핏은 지난 24일 중국 다롄을 방문해 “주가가 급등하는 주식은 사지 않는다”며 중국증시 투자에 주의할 것을 경고했다. 버핏은 이날 오전10시50분께 대구텍에 도착해 공장 투어, 리셉션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4시께 전용기편으로 미국으로 떠났다. 한편 1952년 설립된 대구텍(옛 대한중석)은 1998년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IMC그룹 계열사로 편입됐으며 지난해 5월 버크셔해서웨이가 IMC그룹의 대주주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손자회사가 됐다. 대구텍은 1996년부터 기존의 중석채굴 사업을 접고 절삭공구 업체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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