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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에도 여풍당당

'푸틴 절친' 나비울리나, G8 첫 여성 총재로 지명

엘비라 나비울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최측근인 엘비라 나비울리나(사진) 수석 경제보좌관을 차기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로 지명했다. 의회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하면 주요8개국(G8) 가운데 최초의 여성 중앙은행 총재에 오르게 된다.

나비울리나 지명자는 2008~2012년 경제개발부 장관을 지냈고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도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지난해 5월 푸틴이 3기 대통령직에 취임할 때 수석 경제보좌관으로 발탁됐다. 나비울리나는 6월 총재직에 오르면 금리인하 등 성장친화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6월 퇴임하는 세르게이 이그나티예프 현 총재는 2002년 취임 때 물가상승률이 17%에 달하자 지난 11년간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펴왔다. 지난해 물가도 7.3%로 떨어지면서 월간 잡지인 '글로벌파이낸스'는 그를 '유럽의 최고 중앙은행 총재'로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성장률이 2011년 4.3%에서 2012년 2.4%로 떨어지자 올해 목표를 5%로 잡으며 금리인하를 거부하는 이그나티예프 총재와 갈등을 빚어왔다.



반면 나비울리나 지명자는 '푸틴의 절친한 친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2009년 이후 둔화 추세를 보여온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금융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번 지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인 편이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물가상승ㆍ통화약세로 이어져 결국 러시아 경제에 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러시아 경제가 취약한 가운데 금리인하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이탈로 이어져 루블화 위기를 부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해 일단 러시아 정부는 나비울리나가 총재에 취임하더라도 금융정책 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나비울리나는 유능한 경제전문가로 거시경제 과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중앙은행도 거시경제적 분석에 기초해 안정의 초석이 되는 중요한 결정들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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