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회 연속 4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명단이 12일 공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내년 3월 미국에서 열릴 제3회 WBC 예비명단 28명을 발표했다. 최종명단 통보는 오는 30일까지라 선수구성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예비 메이저리거' 류현진과 일본프로야구 타점왕 이대호 등이 포함된 '드림팀'으로 꾸려졌다.
류현진의 경우 계획대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게 된다면 국가대표팀 승선이 어려워질 수 있고 현재 유일한 한국인 메이저리거인 추신수 또한 클리블랜드의 허락이 있어야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류중일(삼성) 대표팀 감독과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은 투수 13명과 포수 2명, 내ㆍ외야수 각각 8명과 5명씩을 선발했다. 올 시즌 홈런과 타점ㆍ장타율에서 1위에 올라 타격 3관왕을 차지한 박병호(넥센)는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고도 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했다. 1루수 포지션에 이승엽(삼성)ㆍ이대호ㆍ김태균(한화)이 버티고 있어 명함을 내밀기조차 힘들었다.
WBC는 축구로 치면 월드컵과 같은 급의 국가대항전. 지난 2006년 초대 대회에서 야구 종주국 미국을 7대3으로 꺾으며 4강 신화를 쓴 한국은 2009년 2회 대회에서는 일본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메이저리그 명문인 LA다저스가 류현진 영입에 약 280억원을 쏟아부은 것도 WBC에서의 맹활약으로 눈도장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류 감독은 12일 "메이저리거의 참가와 부상선수 여부에 따라 명단은 바뀔 수 있다. 류현진의 참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며 "박병호는 일본야구를 잘 알고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한 선배들에게 밀린다고 판단해 어쩔 수 없이 뺐다"고 말했다.
WBC 예비명단(28명)
▲투수(13명)=장원삼 오승환(이상 삼성), 김광현 박희수(이상 SK), 노경은 홍상삼(이상 두산), 정대현(롯데), 윤석민 김진우(이상 KIA), 봉중근 유원상(이상 LG), 손승락(넥센) 류현진(한화) ▲포수(2명)=진갑용(삼성), 강민호(롯데) ▲내야수(8명)=이승엽 김상수(이상 삼성), 정근우 최정(이상 SK), 손시헌(두산), 강정호(넥센), 김태균(한화) 이대호(일본 오릭스) ▲외야수(5명)=김현수(두산), 전준우(롯데), 이용규(KIA), 이진영(LG), 추신수(미국 클리블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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